동해 최북단 저도어장 어민 간 갈등으로 첫날 조업 무산

입력 2019-04-02 09:31
동해 최북단 저도어장 어민 간 갈등으로 첫날 조업 무산

(고성=연합뉴스) 이종건 기자 = 동해안 최북단 저도어장이 2일부터 한시적 개방에 들어갔지만, 어장 출어자격을 둘러싼 어민 간 갈등으로 첫날 조업은 무산됐다.



속초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저도어장 개방 첫날인 이날 새벽 어로한계선에서 어장에 출어하는 어선들을 대상으로 해상 점호를 했으나 어선들이 모두 철수하는 바람에 조업이 이뤄지지 못했다.

점호를 받고 어로한계선에서 출어를 기다리던 어선들은 출어시간인 오전 6시를 앞두고 갑자기 철수해 대진과 초도항으로 복귀했다.

어선들의 철수는 출어자격이 없는 어민이 어장에 출어하려고 한데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저도어장에 출어하는 고성군 현내면 대진과 초도어촌계 어민들은 2년 이상 어민 생활을 한 어민에게만 어장 출어자격을 주는 내규를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자격조건에 미달하는 어민 1명이 어장 출어를 시도하면서 갈등이 빚어져 어선들이 전부 철수하는 사태로 이어졌다.

이날 저도어장에는 117척 183명의 어민이 출어할 예정이었다.

저도어장은 2017년에도 고성군 거진지역 일부 어민들이 출어한 것에 반발한 현내면 지역 어민들이 철수하는 바람에 개방 첫날 조업이 이뤄지지 못하는 파행을 겪은 바 있다.

수산물이 풍부한 저도어장은 어로한계선과 북방한계선(NLL) 사이에 있는 어장으로, 매년 4월부터 12월 말까지 고성군 초도, 대진어촌계 어민들에게 한시적으로 개방되고 있다.

지난해 저도어장에는 154일간 연 7천757척의 어선이 출어했다.

이곳에서 어민들은 문어와 미역, 다시마 등 14만9천782㎏의 수산물을 채취해 23억1천654만7천원의 어획고를 올렸다.

mom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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