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터스 막차 티켓 잡아라…임성재, 텍사스서 첫 우승 도전

입력 2019-04-02 09:33
마스터스 막차 티켓 잡아라…임성재, 텍사스서 첫 우승 도전

4∼7일 발레로 텍사스 오픈 출전…6개 대회 연속 출전 강행군



(서울=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 '슈퍼루키' 임성재(21)가 미국프로골프(PGA) 첫 우승을 향한 쉼 없는 도전을 이어간다.

임성재는 오는 4일(현지시간)부터 나흘간 미국 텍사스주 샌안토니오의 TPC 샌안토니오 AT&T 오크스 코스(파72·7천522야드)에서 열리는 발레로 텍사스 오픈(총상금 750만 달러)에 출전한다.

임성재의 이번 시즌 18번째 대회다.

데뷔 시즌을 보내고 있는 임성재는 최근 흐름이 아주 좋다.

2주 전 발스파 챔피언십에서 공동 4위를 한 데 이어 지난주 코랄레스 푼타카나 리조트 앤드 클럽 챔피언십은 공동 7위로 마쳤다.

직전의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컷 탈락한 것을 제외하면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 공동 3위까지 포함해 최근 네 차례 대회 중 세 번 톱10 안에 들었다.

지난해 말 98위였던 세계랭킹도 57위까지 올라왔다.

비록 50위까지 주어지는 메이저 마스터스 출전권을 손에 넣지 못했지만 기회가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

세계랭킹에 따른 티켓 분배는 끝났으나 발레로 텍사스 오픈 우승자에게 마지막 1장의 출전권이 주어진다.

아직 마스터스 티켓을 확보하지 못한 임성재가 이 대회에서 우승하면 막차를 타게 된다. 임성재로서는 첫 우승과 마스터스 티켓을 동시에 잡을 기회다.

144명의 출전 선수 중 마스터스 출전권을 확보한 선수는 17명에 그치기 때문에 마지막 티켓 1장을 놓고 치열한 우승 경쟁이 예상된다.

임성재는 이번 대회까지 6주 연속 출전의 강행군을 이어가는 중이다.

이 대회까지 올 시즌 대회 출전 수는 18개로, 톰 호지(미국)와 더불어 최다 기록이다.

임성재는 "아직은 루키라 매 시합에 나가고 싶다"며 "그래야 내년에 좀 더 코스를 알 수 있고 편안하게 경기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지난 시즌 2부 웹닷컴투어를 평정하고 온 임성재는 데뷔 전부터 신인왕 후보로 주목을 받았다.

데뷔전인 지난해 10월 세이프웨이 오픈에서 공동 4위에 오르며 기대가 헛된 것이 아니었음을 입증했다.

그러나 이후 임성재가 주춤한 사이 다른 루키들이 치고 올라오기 시작했다.

지난해 10월 샌더스 팜스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캐머런 챔프(미국)나 1월 데저트 클래식과 2월 푸에르토리코오픈을 각각 제패한 애덤 롱, 마틴 트레이너(이상 미국)가 두각을 나타냈다.

임성재의 무기는 꾸준함이었다.

경쟁자들이 부침을 겪는 사이 기복을 줄여나간 임성재는 현재 상금(21위)과 페덱스컵 랭킹(19) 모두 신인들 중 제일 높다.

총 5번 톱 10에 들어 이 부문 순위에선 더스틴 존슨, 저스틴 토머스(이상 미국) 등과 더불어 공동 4위다.

드디어 '슈퍼루키'라는 호칭이 아깝지 않게 된 임성재가 이번 대회에서도 선전을 펼친다면 일찌감치 신인상 굳히기에 들어갈 수 있다. 이번 대회엔 트레이너와 롱도 출전한다.

PGA 투어는 임성재에 대해 "경험이 없다는 것조차 그에게 장애가 되지 않는다. 그렇지만 6개 대회 연속 출전의 피로감은 어떨까"라며 그를 이번 대회 파워랭킹 8위에 올려놓기도 했다.

마스터스 직전에 치러지는 이번 대회엔 톱 랭커들이 컨디션 조절을 위해 많이 빠진다. 그러나 리키 파울러, 조던 스피스, 토니 피나우, 짐 퓨릭(이상 미국) 등 유명 선수들이 겨룬다.

한국선수 중엔 김시우(24)가 마스터스 리허설을 펼치며, 안병훈(28), 강성훈(32), 이경훈(28)도 출전한다.

맏형 최경주(49)도 이번 시즌 네 번째 대회에 나선다.

mihy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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