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점 맹활약 김종규 "간절한 마음에 덩크 슛 나온 것 같아"

입력 2019-04-01 23:01
31점 맹활약 김종규 "간절한 마음에 덩크 슛 나온 것 같아"

김시래 "3, 4차전 결장하는 동안 선수들에게 너무 미안했다"



(창원=연합뉴스) 박재현 기자 = "저도 제가 그렇게 높게 점프를 할 줄 몰랐어요. 아마 너무 간절한 마음에 덩크 슛이 나오지 않았나 싶어요."

프로농구 창원 LG의 김종규는 6강 플레이오프에서의 승리가 정말 절실했다고 말했다.

김종규는 1일 경남 창원체육관에서 열린 kt와 2018-2019 SKT 5GX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5전 3승제) 5차전에서 맹활약하며 팀의 106-86 승리를 이끌었다.

양 팀 통틀어 최다인 31점을 몰아친 그는 12개의 리바운드도 걷어내 더블더블을 작성했다.

수비에서도 3스틸과 2 블록 슛으로 영향력을 발휘했다.

김종규는 "득점 욕심을 부린 것은 아니지만 자신 있게 공격하려고 노력했다"며 "매치업 상대보다 내가 운동능력이나 여러 가지 부분에서 앞서있다고 생각해 적극적으로 나섰다"고 밝혔다.

이어 "전반전에는 체력도 있고 힘도 남아서 공격이 잘 이뤄졌는데 후반으로 갈수록 체력과 집중력이 떨어졌다"며 "이후에는 리바운드나 블록 슛 등 수비에서 팀에 보탬이 되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체력이 떨어졌었다는 그의 말과 달리 김종규는 4쿼터에 호쾌한 투핸드 덩크 슛으로 흐름을 가져와 kt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김종규는 "나도 점프를 뛰었을 때 그 정도로 올라갈지 몰랐다"며 "아마 너무 간절한 마음 때문이었던 것 같다"고 전했다.

그는 "3, 4차전 패배 이후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며 "5차전마저 지면 1, 2차전에서 승리한 후 플레이오프에서 탈락하는 최초의 팀이 되기 때문에 역사를 쓰고 싶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 "한 번만 더 지면 이번 시즌이 모두 끝나고 지옥 같은 비시즌 훈련에 들어가야 하기 때문에 '봄 농구'를 좀 더하고 싶었다"고 했다.



이날 LG의 승리에는 3, 4차전에서 결장했던 김시래의 복귀도 크게 작용했다.

팀의 공격 조율을 도맡은 그는 고비 때마다 득점을 올려 19점을 기록했다.

김종규는 "4차전이 끝나고 김시래 형에게 괜찮냐고 30번 정도 물어봤다"며 "형이 돌아오니 심적으로 많이 안정됐다"고 밝혔다.

김시래는 "3, 4차전에서 못 뛰는 동안 선수들이 힘들어하는 게 보였다"며 "도움을 주지 못하는 게 너무 마음이 아팠다"고 말했다.

이어 "5차전을 앞두고는 몸 상태가 좋아지는 것이 느껴져 이번에는 팀에 도움을 주고자 열심히 준비했다"고 했다.

LG에게 주어진 휴식시간은 길지 않다. 이틀간의 짧은 휴식 후 4일 인천 전자랜드와 4강 플레이오프 1차전을 치른다.

김종규는 "지금 많이 지쳐있는 상태이지만, 선수로서 코트에 서면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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