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잠 깨는 한국여자골프…4일 제주에서 국내 개막전
롯데렌터카 여자오픈…최혜진·김지현·이소영·김아림 출전
(서울=연합뉴스) 권훈 기자=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가 겨울잠에서 깨어나 새 시즌을 본격적으로 열어젖힌다.
KLPGA투어 국내 개막전 롯데렌터카 여자오픈이 4일부터 7일까지 나흘 동안 제주 서귀포시 롯데 스카이힐 제주 컨트리클럽 스카이·오션 코스(파72)에서 열린다.
롯데렌터카 여자오픈은 KLPGA투어 2019년 시즌 세번째 대회지만 사실상 시즌 개막전이나 다름없다.
앞서 치른 2차례 대회 효성 챔피언십과 대만 여자오픈은 베트남과 대만에서 치렀고 시드를 가진 KLPGA투어 선수들이 사실상 전원이 출전하는 '풀필드'(full field) 대회도 아니었다.
또 작년 12월에 열린 효성 챔피언십과 지난 1월에 치른 대만 여자오픈과 달리 롯데 렌터카 여자오픈은 선수들의 겨울 전지훈련의 성과를 확인할 수 있는 첫 무대다.
이 때문에 롯데렌터카 여자오픈은 올해 KLPGA투어 대장정의 본격 개막을 알리는 신호탄으로 여겨진다.
이 대회 출전 선수 120명 가운데 가장 주목받는 주인공은 최혜진(20)이다.
지난해 신인왕과 대상을 휩쓸었던 최혜진은 작년 상금왕 이정은(22)과 상금랭킹 2위 배선우(25)가 각각 미국과 일본으로 무대를 옮기면서 올해 가장 유력한 '골프여왕' 후보다.
장타력과 아이언샷의 정교함에서는 이미 국내 최고 수준임을 입증한 최혜진은 겨울 훈련 동안 쇼트 게임과 퍼트를 집중적으로 다듬어 경기력을 한 단계 더 끌어 올렸다.
강도 높은 근력 훈련과 함께 지난 연말 바꾼 클럽도 이제는 손에 익었다.
작년에 이정은, 배선우에 이어 상금랭킹 3위에 올랐고 최혜진과 대상을 다퉜던 오지현(23)이 미국 원정으로 이번 대회에 출전하지 않는 것도 국내 개막전 우승을 노리는 최혜진에겐 호재다.
지난해 첫 우승을 신고한 뒤 신흥 강자로 우뚝 선 '장타여왕' 김아림(24)과 작년 다승왕에 올랐던 이소영(22)은 최혜진의 대항마로 나선다.
최혜진, 김아림과 이소영은 KLPGA투어에서 손꼽는 장타자라는 공통점을 지녔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이정은을 따돌리고 역전 우승을 차지했던 김지현(28)은 생애 첫 타이틀 방어를 노린다.
통산 4승을 올린 김지현은 앞선 3차례 타이틀 방어에는 실패했지만, 국내 개막전에서 대회 2연패와 함께 다시 한번 '지현 천하'를 열어젖히겠다는 출사표를 냈다.
일본투어를 접고 국내로 복귀한 김해림(30)과 부상에서 벗어난 장하나(27)도 이번 국내 개막전에서 지켜봐야 할 대상이다.
효성 챔피언십 우승자 박지영(23)을 비롯해 조정민(24), 이승현(28), 박민지(21), 박결(23), 김지영(23) 등은 언제라도 우승이 가능한 선수로 꼽힌다.
이번 대회의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 가운데 하나는 신인 4인방의 대결이다.
국가대표 시절부터 앞서거니 뒤서거니 경쟁했던 이가영(20), 박현경(19), 조아연(19), 임희정(19)은 이 대회부터 피 말리는 신인왕 경쟁에 시동을 건다.
한편 이 대회 우승자에게는 오는 18일부터 나흘 동안 미국 하와이에서 열리는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롯데 챔피언십 출전권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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