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 상용화시대] ① 일상생활 바꾸는 5G…산업혁신도 기대

입력 2019-04-03 06:00
수정 2019-04-03 10:45
[5G 상용화시대] ① 일상생활 바꾸는 5G…산업혁신도 기대

초고속·초대용량·초저지연·초연결의 '초시대'로 진화

OTT 서비스 고도화·산업 생산성 향상·신산업 출현 등도 전망



[※ 편집자주 = 작년 12월 1일 세계 최초로 기업간거래(B2B)용 5G(5세대 이동통신) 상용화를 개시한 국내 이동통신업계가 오는 5일 5G 스마트폰 출시를 계기로 5G 서비스 제공에 본격적으로 나섭니다. 초고속·초저지연 특성을 가진 5G 서비스가 보편화되면 대용량 데이터가 필요한 증강현실(AR), 가상현실(VR) 등을 이용해 실감나는 스포츠 중계와 게임 등을 즐길 수 있고, 자율주행차와 원격의료 등 신산업 육성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그러나 5G로 초연결이 이뤄질 시대에는 많은 이용자가 대형 보안사고에 노출될 수 있으며, 가계통신비 부담이 가중될 것이라는 우려도 있습니다. 개인용 5G 상용화의 장단점을 짚어보는 기획물 3편을 송고합니다.]

"세계 최초 5G 서비스 개시"…전국 이용은 아직 / 연합뉴스 (Yonhapnews)

(서울=연합뉴스) 전준상 기자 = 오는 5일 국내에서 명실상부한 5G서비스가 상용화한다. 작년 12월 1일 세계 최초로 5G 통신망이 상용화한 데 이어 5일 삼성전자[005930]의 5G 스마트폰이 출시되면서 세계 최초로 스마트폰을 이용한 5G 서비스가 닻을 올리는 것이다.

5G 이동통신의 특징은 초고속·초대용량·초저지연(超低遲延)·초연결이다. 초저지연은 사물통신에서 종단 간 전달시간이 매우 짧은 것을 의미하고, 초연결은 일상생활에 정보 기술이 깊숙이 들어오면서 모든 사물이 거미줄처럼 인간과 연결된 사회를 말한다.

5G는 이론적으로 1초에 최대 20Gbps 속도로 데이터 전송이 가능하다. 2GB 용량의 HD(고화질)급 영화를 다운로드하는 데 0.8초밖에 소요되지 않는다.

인터넷을 이용할 때 멈춤 현상을 나타내는 지연성도 1ms(1천분의 1초)가 구현돼 이용자 입장에서는 인터넷이 끊어진다는 느낌을 거의 받지 않게 된다.

이처럼 5G는 초고속의 초대용량 데이터가 멈춤 없이 모바일에서 구현돼 스마트폰뿐만 아니라, 통신이 가능한 사물과 사물 간에도 이동통신 네트워크로 연결되는 초(超)시대를 앞당길 것으로 기대된다.

5G가 모바일이 우선시되는 '모바일 퍼스트(First)' 시대를 모든 통신 네트워크가 모바일로 수렴되는' 모바일 온리(Only)' 시대로 변화시킬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모바일 온리 시대로의 변화는 미디어·커머스·AI(인공지능)·IoT(사물인터넷)·데이터·보안 등 ICT(정보통신기술)와 연관 산업 전반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 실감하는 모바일 속도 혁명

초기 5G 서비스는 기존 LTE(Long Term Evolution·4세대 이동통신) 네트워크와 함께 실시된다.

SK텔레콤[017670]의 경우에는 상반기까지 5G 서비스를 LTE와 묶어 최대 2.7Gbps 속도까지 구현하겠다는 계획이다. 당장 모바일 미디어 콘텐츠와 서비스 변화가 예상된다.

5G 서비스 가입 고객들 입장에서는 모바일 영상 콘텐츠를 이용할 때 빠른 속도를 체감할 수 있다. 빠른 속도로 끊김현상 없이 고용량 영상과 사진은 물론, 각종 파일을 업로드하고 다운로드할 수 있게 된다.

속도 변화에 기반한 모바일 영상 콘텐츠 이용 환경의 변화는 모바일에서 콘텐츠와 서비스를 제공하는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사업의 변화로 이어지게 될 전망이다.

당장 HD급 영상 콘텐츠는 풀HD급으로 고화질이 가능해지고, 장기적으로는 풀HD의 4배인 해상도 3840×2160 픽셀의 4K UHD(Ultra High Definition)와 8배인 7680×4320 픽셀의 8K UHD 영상 서비스도 모바일에서 가능해질 전망이다.

고화질의 영상 콘텐츠가 5G에서 원활하게 유통되면 동영상 서비스를 제공하는 다양한 OTT 사업들이 활성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용자도 누구나 인터넷으로 고품질 영상 생방송을 하는 시대가 올 것으로 보인다.

실제 SK텔레콤은 2019년 1월 1일 0시 보신각 신년 타종행사와 인터뷰 등을 케이블 방송으로 11분간 실시간으로 5G 통신망을 통해 제공한 바 있다.

이동통신사들은 드론 방송 중계와 모바일 라이브 TV 중계, 스포츠 중계방송 등에 5G 통신망 활용을 적극 준비하고 있다.



◇ 실생활로 들어오는 가상현실(VR)·증강현실(AR)·스마트 오피스

이동통신사들은 5G가 상용화하면 대용량 데이터의 전송이 필요한 AR과 VR 콘텐츠 서비스가 활성화할 것으로 기대하며 다양한 기술과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가상현실은 컴퓨터로 만들어 놓은 가상의 세계에서 사람이 실제와 같은 체험을 할 수 있도록 하는 최첨단 기술을 말한다. 머리에 장착하는 디스플레이 기기인 HMD(head mounted display)를 이용해 즐길 수 있다.

우선 가상현실이 적용된 게임을 하게 되면 입체적 화면 속에서 게임의 주인공이 돼 실제와 같은 체험을 할 수 있게 된다.



증강현실은 가상현실과 현실세계에 가상정보를 더해 보여주는 기술이다.

일단 야구 등 각종 스포츠의 생중계를 원하는 다양한 각도에서 볼 수 있게 된다.

전진수 SK텔레콤 미디어랩스장은 "5G 특성인 초고속·초저지연 데이터 전송·초연결을 활용하면 실감 미디어의 수준이 비약적으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5G로 기업들이 도입하고 있는 스마트오피스도 업그레이드될 전망이다.

기존 스마트오피스가 자율좌석제와 공유오피스 개념의 한정적 영역에 국한된 개념인 반면, 5G 스마트오피스는 5G·AI·IoT·보안·AR·VR 등 첨단기술을 활용해 사람·공간·디바이스·센서 등이 거미줄처럼 엮여 데이터를 주고받으며, 시·공간 제약 없이 업무가 가능하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출입구·조명·AI자판기·화장실 문걸이까지 IoT 센서와 AI를 연결해 사무실 출입과 사무공간 이용이 일원화된다. 출입카드를 없애는 대신 얼굴인식 기술을 사용한다.

스마트폰만 꽂으면 공용PC를 개인PC처럼 사용할 수 있도록 OA(Office Automation·사무자동화) 환경을 구축하고, AR과 VR 기술을 구현해 현실 같은 가상회의를 구현한다.

5G 스마트오피스에는 AI 무인자판기와 바리스타 로봇이 배치되고, 공간 온도와 밝기, 습도 등의 환경은 물론, 기기 상태와 이용빈도 등의 각종 정보가 실시간으로 수집돼 에어컨과 히터를 제어하고 공간 사용을 효율화한다.

◇ 사물과 사물이 통신하는 초연결시대 도래

5G가 보편화할 가까운 미래에는 통신이 가능한 사물과 사물이 모두 연결되는 초연결시대가 도래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이 같은 시대가 오면 IoT· AI 등 ICT 영역 산업뿐만 아니라, 보안·모빌리티·스마트시티·스마트팩토리 등 기존 산업에서 혁신적 변화가 예상된다.

5G통신으로 연결된 체중계와 냉장고를 예로 들면, 이용자의 체중변화 데이터가 스마트폰과 냉장고로 전달된다. 여기에다 스마트폰의 운동 이력이 덧붙여지면 냉장고를 이용할 때 음식 섭취량 경고와 제안을 할 수 있는 시대가 올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예측한다.

각종 사물과 기기에 통신이 가능한 사물인터넷이 실현되면 지금보다 훨씬 많은 데이터 분석과 제어가 가능해지면서 서비스의 효율성이 거의 모든 영역에서 제고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보안산업에도 기존의 물리보안과 정보보안이 ICT기술과 합쳐지는 '융합보안' 영역이 새롭게 창출될 것으로 전망된다.

기존 물리보안이 출입과 출동을 중심으로 한 서비스에서 통신과 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정보보안이 더해지고, AI기술이 접목돼 빌딩제어시스템이 진화하고, 무인점포가 활성화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아울러, 차량통신기술에 5G가 적용돼 자율주행에 활용될 경우 스마트 주차와 카셰어링 서비스, 차량 보안 등에도 획기적인 변화가 에상된다.

5G는 제조업 등 기존 산업의 생산성과 운영 효율성을 높여줄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국내 제조기업은 ▲ 제조장비 가격 상승 ▲ 데이터 처리량 급증 ▲ 숙련공의 노하우 전수 단절 등 다양한 생산성 저하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렇지만 5G·AI·클라우드 등 첨단기술을 설비 전반에 접목하게 되면 센싱·분석·제어·동작을 위한 모든 장비를 설치하지 않아도 된다. 설비별로 복잡하게 구성된 솔루션을 중앙서버로 가상화하고, 설비 마지막 단계에 명령을 수행하는 간단한 장비를 설치하는 것만으로 생산설비 제어가 가능해져 획기적으로 설치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세상을 바꿀 5G가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해결해야 할 과제도 많이 남아있다.

5G 주파수 송출 1주일 전인 작년 11월 말 발생한 KT 아현국사 통신구 화재나 5G폰 출시 열흘 전인 지난달 26일 서초·강남 지역에서 발생한 통신 지연 등 사태가 재발하면 초연결 시대인 5G 시대에는 심각한 위협이 될 수 있다.

5G를 활용해 주행하던 자율자동차가 통신 장애로 고속도로에서 차선을 이탈하거나 쇼핑몰 배송 드론이 학교 운동장이나 주택가로 떨어지는 사고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민생경제연구소 김현성 상임이사는 "기본값으로 산정해야 하는 통신 관련 보안과 안전관리는 늑장 대응보다 과잉대응이 낫다"며 "초연결 5G 시대에는 1%의 사고 가능성을 100%로 보는 관점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chunjs@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