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미 후보오른 美래퍼 닙시 허슬, LA서 총격 피살

입력 2019-04-01 15:19
수정 2019-04-01 19:18
그래미 후보오른 美래퍼 닙시 허슬, LA서 총격 피살



(서울=연합뉴스) 강건택 기자 = 올해 그래미상 후보에 올랐던 미국의 래퍼 닙시 허슬(33)이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총격 살해됐다고 AP와 AFP 통신이 전했다.

경찰과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날 오후 허슬은 자신이 소유한 옷가게 '마라톤' 앞에서 다른 남성 2명과 함께 총에 맞아 병원으로 실려갔으나 끝내 숨졌다.

에릭 가세티 LA 시장은 트위터를 통해 "우리의 마음은 사랑하는 닙시 허슬과 함께할 것"이라면서 "LA는 젊은 생명이 무분별한 총기 폭력으로 희생될 때마다 깊은 상처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총격범은 곧바로 차를 타고 달아났으며, 아직 붙잡히지 않았다.

로스앤젤레스타임스는 "총격 사건은 미리 계획된 범죄이며 갱단이 연관된 것 같다"고 보도했다. 허슬은 과거 자신이 악명 높은 갱단 '크립스' 소속이었다고 밝힌 바 있다.

허슬은 살해되기 불과 몇 시간 전 "강한 적들을 갖는다는 건 축복"이라는 트윗을 올리기도 했다.



본명이 '어미아스 애스게덤'인 허슬은 LA 남부에서 태어나 오랫동안 언더그라운드 래퍼로 활동해오다, 세계적인 거물 래퍼 제이지가 그의 믹스테이프를 개당 100달러에 100개를 한꺼번에 구입한 일로 명성을 얻었다.

지난해 메이저 음반사에서 처음 발매한 데뷔 앨범 '빅토리 랩'으로 지난 2월 개최된 그래미 어워즈 '베스트 랩 앨범' 부문 후보로 노미네이트됐으나, 이 부문 수상자는 여성 래퍼 카디비로 결정됐다.

AFP에 따르면 허슬은 자신이 번 돈을 폭력 범죄가 만연한 LA 남부 지역사회에 환원하고, 이 지역 흑인 주민들을 위한 재생 프로젝트에 관여해왔다.

미 음악계에서는 비극적인 소식에 애도를 쏟아내고 있다.

래퍼 스눕독은 인스타그램을 통해 "너무 빨리 가버렸다"며 "이제 우리가 보낸 즐거운 시간들을 단지 추억할 수밖에 없게 된 것이 너무나 슬프다"고 말했다.

세계적인 팝스타 리아나도 "말도 안 되는 일!"이라며 애도했고, 유명 래퍼 드레이크는 "이 소식을 듣고 모든 기운을 잃었다"고 비통해했다.

[로이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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