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보 황남대총 유리잔, 46년만에 온전한 형태 찾았다
국립중앙박물관 결실 부분 찾아 접합
(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신라 적석목곽분(積石木槨墳·돌무지덧널무덤)인 경주 황남대총 남분에서 1973년 나온 국보 유리잔이 발굴 46년 만에 온전한 모습을 찾았다.
국립중앙박물관은 황남대총 유리잔을 지난해 9월 27일부터 약 5개월간 보존처리하는 과정에서 결실 부분 조각을 찾아내 복원했다고 1일 밝혔다.
지난달 29일 박물관 신라실에서 공개된 이 유리잔은 국보 제193호로 지정된 유리병 1점과 유리잔 3점 중 하나로, 발굴조사 직후 파손된 조각을 접합할 때 사용한 재료가 약화해 보존처리를 시작했다.
박물관은 "보존처리 이후 몸체는 조금 넓어지고 높이는 다소 낮아졌다"면서 "이번에는 물리적으로 안정적이고 누렇게 변색하지 않는 재료로 접합과 복원을 진행했다"고 말했다.
박물관은 보존처리를 통해 유리잔 제작 방법도 확인했다. 잔 위쪽인 구연부는 안으로 동그랗게 말아 공간을 조성하고, 그 위에 감색 띠를 덧댔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바닥 부분은 유리 띠를 부착해 굽을 만들고, 유리액을 흘려 굴곡을 만든 뒤 마름모형 장식을 추가했다. 기벽 두께는 0.7∼4.5㎜이지만, 몸체는 대부분 1∼1.5㎜로 조사됐다.
박물관은 제작 기법을 봤을 때 이 유리잔이 초기 비잔틴 시기 지중해 동부 팔레스타인이나 시리아에서 만든 뒤 실크로드로 수입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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