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코올·카페인, 심방세동 촉발 요인"

입력 2019-04-01 09:27
"알코올·카페인, 심방세동 촉발 요인"

(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알코올과 카페인이 심장이 불규칙하게 뛰는 가장 흔한 형태의 부정맥인 심방세동(AF: atrial fibrillation)을 촉발하는 요인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심방세동은 심장의 윗부분인 심방이 이따금 매우 빠른 속도로 수축, 마치 그릇에 담긴 젤라틴처럼 가늘게 떠는 상태가 되면서 심박수가 급상승하는 현상이다. 당장 생명에 위협을 주는 것은 아니지만 이런 일이 잦을수록 혈전이 형성돼 뇌경색 위험이 커진다. 증상은 가슴 두근거림(심계항진), 호흡곤란, 무력감의 형태로 나타난다.

미국 샌프란시스코 캘리포니아대학 의대 부정맥 전문의 그레고리 마커스 박사 연구팀이 증상이 수반되는 발작성(paroxysmal) 심방세동 환자 1천295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로이터 통신이 30일 보도했다.

심방세동은 지속성 심방세동과 정상 맥박과 불규칙 맥박이 반복되는 발작성 심방세동이 있다.

연구팀은 이들에게 설문조사를 통해 11가지 생활습관(음주, 커피, 수면 부족, 운동, 운동 안 하는 것, 냉 음료, 찬 음식, 염분 과잉섭취, 과식, 탈수, 왼쪽으로 눕기) 중 어떤 경우에 심방세동이 잘 나타나는지를 물었다.

그 결과 음주가 35%로 가장 많고 커피 28%, 운동 23%, 수면 부족 21%의 순으로 나타났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이런 요인들은 실제로 심방세동을 촉발한다기보다는 심방세동 증상을 악화시키는 것으로 보인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하지만 이런 요인들은 고칠 수 있는 것인 만큼 습관을 바꿀 의지만 있으면 심방세동 빈도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연구팀은 강조했다.

이 연구결과에 대해 하버드대학 브리검 여성병원 심장·혈관센터의 심장병 전문의 데파크 바트 박사는 알코올은 심방세동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논평했다.

커피와의 연관성은 논란이 있지만, 자신은 많은 환자에게서 그런 경우를 봐왔다고 그는 밝혔다.

운동은 건강에 좋은 습관이지만 갑작스럽게 강도 높은 운동을 하거나 운동을 전혀 하지 않는 것은 부정맥을 부를 수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 부정맥 학회(Heart Rhythm Society) 학술지 '심장 리듬'(Heart Rhythm) 최신호에 발표됐다.





sk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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