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K' 가동한 토트넘, 리버풀에 1-2 패배…'안필드 악몽' 계속

입력 2019-04-01 02:33
'DESK' 가동한 토트넘, 리버풀에 1-2 패배…'안필드 악몽' 계속

손흥민, 후반 24분 교체로 출전…공격포인트 기록은 실패



(서울=연합뉴스) 박재현 기자 = 잉글랜드 프로축구 토트넘이 리버풀의 홈인 안필드에서 또다시 패했다. 손흥민은 교체로 경기에 나섰으나 공격포인트를 올리지는 못했다.

토트넘은 1일(한국시간) 영국 리버풀의 안필드에서 열린 2018-2019 프리미어리그 원정경기에서 리버풀에 1-2로 졌다.

안필드에서 치른 지난 24경기에서 1승을 거두는데 그쳤던 토트넘은 이날도 패하며 '안필드 악몽'을 극복하지 못했다.

홈 37경기 연속 무패행진(27승 10무)을 이어간 리버풀은 다시 한번 '홈 최강'의 면모를 보였다.

승점 3을 추가한 리버풀은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에 잠시 빼앗겼던 리그 선두(승점 79)도 다시 탈환하며 막판까지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는 리그 우승 경쟁에서 물러섬 없는 모습을 보였다.

맨시티는 리버풀보다 한 경기를 덜 치른 상태다.

3위(승점 61)를 유지한 토트넘은 4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승점 61)와 승점 격차를 만들지 못하고 위태로운 순위 경쟁을 계속하게 됐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에 소집돼 콜롬비아전에서 골을 기록했던 손흥민은 장거리 비행으로 인한 피로가 남은 듯 이날 선발 명단에서 빠져 후반 24분 교체로 출전했다.

손흥민은 공격포인트를 기록하지는 못했지만, 날카로운 움직임으로 팀의 공격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토트넘은 손흥민을 제외한 'DESK 라인(델리 알리, 크리스티안 에릭센, 해리 케인)'을 모두 선발로 출격시켰다.

케인이 중앙 공격수를 맡았고 에릭센과 루카스 모라가 측면을 받쳤다.

지난 2월 번리전에서 심판에 대한 항의로 터치라인 '접근금지' 징계를 받은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토트넘 감독은 이날 관중석에서 경기를 지켜봤다.

이에 맞서는 리버풀은 '마누라 라인(사디오 마네, 호베르투 피르미누, 무함마드 살라흐)'을 총출동시켰다.

초반부터 토트넘을 거세게 밀어붙이던 리버풀은 비교적 이른 시간에 결실을 봤다.

전반 16분 앤드루 로버트슨이 왼쪽에서 올려준 크로스를 호베르투 피르미누가 달려들며 헤딩으로 연결해 토트넘의 골망을 흔들었다.

선제골에도 리버풀은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전반 18분 트렌트 알렉산더-아널드가 중거리 슈팅으로 토트넘의 골문을 위협했고, 37분 사디오 마네도 절묘한 감아 차기로 토트넘 위고 요리스 골키퍼의 간담을 서늘케 했다.

토트넘도 역습을 통해 공격을 전개했지만, 피르힐 판데이크가 버틴 리버풀의 견고한 수비진에 막혀 전반 동안 유효슈팅을 기록하지 못했다.



후반에도 리버풀은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전방부터 강한 압박을 펼치며 끊임없이 토트넘의 골문으로 접근했다.

토트넘도 한차례 위협적인 장면을 연출했다. 후반 11분 수비에 맞고 굴절된 공을 잡은 케인은 순간적인 움직임으로 수비수를 벗겨낸 후 문전에서 강한 왼발 슈팅을 때렸지만, 리버풀의 골키퍼 알리송의 선방에 막혔다.

리버풀의 골문이 쉽사리 열리지 않자, 벤치에서 경기를 지켜보던 포체티노 감독은 결국 후반 24분 '손흥민 카드'를 꺼내 들었다.

경기장 밖에서 몸을 풀던 손흥민은 다빈손 산체스와 교체돼 그라운드를 밟았다.

손흥민의 투입 직후 토트넘은 동점 골을 뽑아냈다.

25분 에릭센의 빗맞은 크로스가 모라의 앞으로 흘러가며 '행운의 골'이 터졌다.

손흥민은 날카로운 공격 가담으로 수비의 시선을 끌어 동료의 득점을 도왔다.

리버풀은 후반 32분 파비뉴와 디보크 오리기를 투입해 '파상공세'에 나섰지만, 공격권은 손흥민의 연계플레이가 살아난 토트넘에 더 많이 돌아갔다.

손흥민은 후반 40분 역습상황에서 무사 시소코에게 감각적인 패스를 연결해 찬스를 만들어 줬지만, 시소코의 슈팅은 골대를 벗어났다.

무승부로 끝나는 듯싶었던 승부는 종료 직전 나온 토비 알데르베이럴트의 자책골로 리버풀의 승리로 끝났다.

토트넘은 얼마 남지 않은 시간 동안 리버풀의 골문을 계속 두드렸지만, 동점 골을 만들어내기에는 남은 시간이 너무 적었다.

traum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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