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대선서 코미디언 출신 젤렌스키 30% 이상 득표로 1위"<출구조사>(종합2보)

입력 2019-04-01 04:51
수정 2019-04-01 09:11
"우크라 대선서 코미디언 출신 젤렌스키 30% 이상 득표로 1위"<출구조사>(종합2보)

"17% 이상 차지한 포로셴코 대통령과 다음달 결선투표 진출"

젤렌스키 "3위 티모셴코와 통합할 생각없어"…포로셴코 "유럽화 노선 유권자 지지에 감사"

(키예프[우크라이나]=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31일(현지시간) 치러진 우크라이나 대통령선거에서 이번 선거의 '다크호스'로 부상한 코미디언 출신의 정치 신인 볼로디미르 젤렌스키(41)와 페트로 포로셴코(53) 현 대통령이 결선투표에 진출할 것으로 출구조사 결과 드러났다.

우크라이나 '민주 제안' 펀드와 키예프 국제사회학연구소, 우크라이나 경제·정치 연구센터 등이 함께 실시한 '국가 출구조사'에 따르면 젤렌스키가 30.4%, 포로셴코가 17.8%의 득표율로 1, 2위를 차지했다.

세 번째 대선에 도전한 율리야 티모셴코 전 총리는 14.2%의 득표율로 이번에도 고배를 마실 것으로 예상됐다.





우크라이나 TV 채널 '112 우크라이나'와 '뉴스원'의 출구조사에서도 젤렌스키 후보가 30.7%, 포로셴코 대통령이 18.6%, 티모셴코 전 총리가 13.9%의 득표율을 기록해 역시 젤렌스키와 포로셴코가 결선투표에 진출할 것으로 나타났다.

야권 성향의 TV 방송 채널 '1+1'의 출구조사도 젤렌스키가 30.1%, 포로셴코가 18.5%를 얻어 결선에 진출한 것으로 파악됐다.

사회연구소 '소치스'는 젤렌스키가 29.25%, 포로셴코가 19.19%를 얻었다는 출구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2014년 대선에서도 출구조사 결과는 개표 결과와 거의 비슷한 양상을 보인 바 있다.

우크라이나 선거법에 따르면 1차 투표에서 50% 이상 득표자가 나오지 않으면 상위 득표자 2명이 2차 결선투표를 치러 다수 득표자가 당선된다.

결선투표는 오는 4월 21일로 잡혀 있다.

이번 선거에서 돌풍을 일으킨 젤렌스키는 출구조사 결과가 알려진 뒤 "(기대했던) 이 일이 일어났다. 30.4%다"라고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젤렌스키는 2차 결선투표에서 티모셴코와 통합할 가능성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나는 누구와도 통합할 생각이 없다. 그런 주장은 가짜 뉴스다"라고 일축했다.

포로셴코 대통령은 출구조사 결과와 관련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이처럼 치열한 경쟁은 우크라이나 선거에서 아직 없었다. 모든 것을 검토해 알곡과 껍질을 가려준 우크라이나 국민에 감사하다"고 밝혔다.

그는 또 "러시아가 이미 오늘 스스로 승리(포로셴코 낙선)를 기대한 와중에 2차 투표에서 우크라이나를 위한 투쟁을 계속할 가능성을 준 데 대해 감사하다"면서 "우크라이나의 유럽연합(EU)·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가입 노선을 굳건하게 지지해준 유권자들에게 감사한다"고 말했다.

유권자들이 2차 투표 진출 기회를 줌으로써 집권 1기에서 추진한 자신의 유럽화 노선을 지지해준 데 대한 사의 표시였다.

세 번째 낙선의 고배를 마실 것이 확실시되는 티모셴코 전 총리는 출구조사 결과를 인정하길 거부했다.

그는 선거운동 본부에서 "포로셴코 대통령의 결선 진출을 요란하게 보여주는 출구조사 결과는 우리 평가로는 사실과 다르다"면서 "이는 전적으로 주문되고 조작된 것"이라고 현 대통령을 조준했다.

한편 우크라이나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번 대선 투표율은 63.9%로 잠정 집계됐다.

우크라이나 법무부와 내무부는 이날 투표에서 심각한 선거법 위반은 없었다고 밝혔다.

미하일 아포스톨 내무장관 고문은 "일부 위반이 있었지만, 선거 결과에 영향을 미칠 정도로 심각한 것은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cjyo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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