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대통령제 후 첫 지방선거…"에르도안 찬반투표 성격"

입력 2019-03-31 07:02
터키 대통령제 후 첫 지방선거…"에르도안 찬반투표 성격"



(이스탄불=연합뉴스) 하채림 특파원 = 터키가 지난해 대통령중심제로 전환한 후 첫 지방선거를 치른다.

터키는 31일(현지시간) 81개 주(州) 전역에서 단체장과 지방의원, 마을지도자를 뽑는 선거를 시행한다.

이날 선출하는 단체장은 광역시장 30명, 시장 51명, 구청장·군수 1천316명이다.

이번 선거는 터키가 대통령중심제로 전환한 후 처음 치러지는 지방선거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 찬반투표 성격이 강하다.



선거전은 에르도안 대통령이 이끄는 정의개발당(AKP)과 극우 성향 민족주의행동당(MHP)이 손잡은 여권 선거연대, 제1 야당 '공화인민당'(CHP)과 우파 '좋은당(IYI)의 야권 선거연대, 쿠르드계 등 소수집단을 대변하는 인민민주당(HDP)이 3파전을 벌였다.

이번 선거는 여권 연대가 작년 대선 득표율(52.5%) 이상 달성 여부와, 격전지 이스탄불·앙카라의 결과가 특히 주목된다.

최대 도시 이스탄불에서는 총리를 지낸 비날리 이을드름 AKP 후보가, 수도 앙카라에서는 만수르 야부시 CHP 후보가 각각 근소하게 앞서는 것으로 여론조사에서 나타났다.

여권 연대가 과반을 득표하고 이스탄불·앙카라에서 모두 승리한다면 에르도안 대통령의 강력한 장악력이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20년 만에 앙카라에서 야당 후보가 당선되고 여권 연대의 득표율이 과반에 미달한다면 에르도안 대통령 독주 체제에 '빨간불'이 켜지게 된다.

tr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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