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기록'에 도전하는 젊은 kt…"최초가 되면 더욱 좋겠죠"
허훈·양홍석 등 '젊음' 앞세워 PO 5차전 뒤집기 도전
(부산=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 플레이오프(PO) 무대를 앞둔 모든 팀의 목표는 '1차전 잡기'다.
몇 번의 경기 만에 결정되는 플레이오프 승부에서 1차전 승리는 '잘 끼운 첫 단추' 이상의 효과를 낸다.
1차전 승리 팀이 2차전까지 잡는다면 분위기는 더욱 기운다.
5전 3승제로 치러진 역대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 28회 중 1, 2차전을 모두 내주고 3연승으로 역전해 4강에 진출한 팀은 단 한 팀도 없다.
부산 kt는 2018-2019 6강 플레이오프에서 그 '0% 기록' 깨기에 도전한다.
kt는 30일 부산사직체육관에서 열린 6강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창원 LG를 95-79로 꺾고, 플레이오프 전적을 2승 2패로 만들었다.
4강 플레이오프행 티켓 1장은 내달 1일 경남 창원에서 열리는 5차전에서 결정된다.
2연패 뒤 2연승으로 5차전이 치러진 적은 한 번 있다.
2012-2013시즌 고양 오리온이 안양 KGC인삼공사에 2연패 후 2연승으로 반격했지만 5차전은 결국 KGC인삼공사의 승리로 끝났다.
아직 2연패 뒤 뒤집기에 성공한 팀이 한 팀도 없다는 것, 더구나 6위 팀이 3위 팀을 꺾은 비율도 18%에 그친다는 것은 젊은 kt 선수들의 승리욕만 자극할 뿐이다.
kt의 허훈은 "서동철 감독님 부임 이후 처음이기도 하고, (2연패 뒤 3연승이) 최초라 더 좋을 것"이라며 "섣불리 말하긴 그렇지만 지금 분위기로는 5차전에서도 좋은 경기를 하지 않을까 한다"고 기대했다.
양홍석도 "3, 4차전 분위기만 보면 충분히 역(逆) 스윕이 나오지 않을까 한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번 시즌 kt 부임 직후 1차 목표를 6강 플레이오프라고 밝혔던 서동철 kt 감독 역시 "0%의 기록을 깰 기회가 주어졌다. 꼭 깨겠다"고 의욕을 밝혔다.
근거 없는 자신감만은 아니다.
주축 선수들이 젊은 kt는 LG보다 체력이 살아있다.
LG 김시래의 복귀가 5차전에서도 불투명하다는 점도 kt로서는 호재다.
양홍석은 "체력적으로 아무 문제가 없다"며 "내일 뛰래도 당연히 뛸 수 있다"고 했다.
허훈도 "아무래도 상대보다 우리가 젊기 때문에 체력적인 강점이 있다"며 "경기를 뛰다 보면 LG 김종규 형이나 제임스 메이스가 지친 모습이 보이더라"고 말했다.
다만 젊은 선수들인 만큼 적진 창원에서 기죽지 않고 분위기를 살려 나가는 것이 무엇보다 관건이다.
양홍석은 "경험이 없다 보니 기세가 꺾일 수도 있는데 밀리지만 않으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허훈은 "5차전은 서로 무엇을 잘 하고 못 하는지를 잘 아니까 집중력이나 골에 대한 의지, 정신력이 승패를 좌우할 것 같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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