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더좋은미래' 기지개…당내 개혁파 목소리 높이나
공수처 관련 공식입장 내고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맞아 충칭 워크숍
민평련·경국지모 등 다른 모임도 꾸준히 활동
(서울=연합뉴스) 차지연 기자 = 더불어민주당 내 진보·개혁성향 의원들의 정치행동·정책의견 그룹 '더좋은미래'가 최근 존재감을 부각하고 있다.
19대 국회에서 출범한 더좋은미래에는 32명의 현역 의원이 참여하고 있다. 매주 수요일 아침 모여 분야별 현안과 관련해 공부하고 정세에 대한 의견을 나눈다.
더좋은미래는 장관과 지도부를 여럿 배출해 당내 모임 중 상대적으로 높은 관심을 받아왔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과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진선미 여성가족부 장관,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더좋은미래 출신이다.
20대 국회 민주당 1기 원내지도부(우상호 원내대표·박완주 원내수석부대표)와 2기 원내지도부(우원식 원내대표·박홍근 원내수석부대표)를 연달아 배출했고, 3기 원내지도부에서도 진선미 의원이 입각 전 원내수석부대표로서 홍영표 원내대표와 호흡을 맞췄다.
지난해 전당대회에서 선출된 남인순 최고위원도 더좋은미래에 가입돼있다.
더좋은미래는 한동안 산하 싱크탱크인 더미래연구소를 주축으로 정책 연구와 토론회, 강연 등 내부 모임에 집중해왔으나, 최근에는 현안 관련 공개 발언도 내놓으며 보폭을 넓히는 모습이다.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공수처) 설치를 두고 민주당과 바른미래당이 쉽사리 접점을 찾지 못하자 더좋은미래는 지난 28일 기자회견을 열고 "기소권 없는 공수처는 강력히 반대한다"며 바른미래당을 압박하면서 당내 일각에서 나오는 '기소권 양보' 의견에 반대의 뜻을 명확히 했다.
더좋은미래는 29일부터 31일까지 2박 3일간 중국 충칭(重慶) 워크숍도 마련했다. 올해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임시정부가 마지막으로 활동한 충칭을 찾은 것이다.
대표를 맡은 박완주 의원을 비롯해 우원식·남인순·박홍근·홍의락·강훈식 의원 등 더좋은미래 회원 17명은 충칭의 광복군 총사령부 복원 현장과 임시정부 청사 등을 둘러보고 현대자동차 충칭공장을 찾았다.
29일에는 마침 충칭을 방문 중인 이낙연 국무총리와 1시간가량 만나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이처럼 최근 들어 눈에 띄는 더좋은미래의 행보를 두고 문재인 정부 집권 중반기에 접어들면서 당내 개혁·진보성향 의원들이 본격적으로 목소리를 내기 시작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박완주 의원은 연합뉴스 통화에서 "우리는 꾸준히 목소리를 내왔다. 이번 공수처 관련 입장뿐 아니라 카풀-택시 협상에 대해서도 비공식적으로 원내대표에게 의견을 전달하기도 했다"며 "지금까지 해온 것처럼 각종 정책과 현안에 대해 의견을 제시하고 대외적 입장 발표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더좋은미래 뿐 아니라 당내 여러 의원모임도 활발히 움직이고 있다.
고(故) 김근태 전 의원을 중심으로 재야 운동권 출신이 주축인 민주평화연대(민평련)도 매주 화요일마다 정세 토론을 한다.
대표인 우원식 의원과 사무총장인 오영훈 의원을 비롯해 설훈·이인영 의원 등 29명이 소속돼있다.
민평련은 특히 차기 원내대표 선거 출마가 유력한 이인영 의원의 핵심 지지세력이 될 것으로 보인다.
최운열 의원이 간사를 맡은 경국지모(경제를 공부하는 국회의원들의 모임)는 매주 금요일 정부와 경제단체 관계자 등을 초청해 강의를 들으며 공부에 열을 올리고 있다.
지난 29일에는 문성현 경제사회노동위원회(경사노위) 위원장이 강연자로 초청됐다.
박주민·김해영 최고위원과 박용진 의원 등 40대 초선의원 9명의 모임인 '응칠(응답하라 70년대생)'은 지난해 국민 목소리를 듣는 전국 순회 콘서트를 열었다.
최근에는 공식 행사를 여는 것은 아니지만 식사 자리 등을 통해 현안 관련 의견을 나누고 있다.
이외에도 이철희 의원이 중심이 된 '따뜻한미래' 등 각종 모임이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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