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연방검찰, 테메르 전 대통령 부패혐의로 기소
3호 원전 건설공사 관련…측근 전직 각료도 함께 기소돼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연방검찰이 29일(현지시간) 미셰우 테메르 전 대통령을 부패혐의로 기소했다.
테메르 전 대통령의 측근 가운데 한 명인 모레이라 프랑쿠 전 광업에너지부 장관도 같은 혐의로 기소됐다.
테메르 전 대통령과 프랑크 전 장관에게는 남동부 리우주(州) 앙그라 두스 헤이스 지역에서 진행되는 앙그라-3호 원자력발전소 건설 사업과 관련해 횡령과 돈세탁 혐의가 적용됐다.
앞서 연방검찰은 특정 건설업체가 앙그라-3호 원전 건설 사업을 관할하는 공기업 엘레트로누클레아르와 계약을 맺게 해주는 대가로 뇌물을 수수한 혐의로 테메르 전 대통령과 프랑쿠 전 장관 등을 지난 21일 체포했다.
체포영장은 리우 시에 있는 연방 1심 법원의 마르셀루 브레타스 판사가 발부했다.
연방검찰은 테메르 전 대통령의 친구가 운영하는 건설업체가 주도하는 컨소시엄이 앙그라-3호 원전 건설공사를 수주하는 과정에서 테메르 전 대통령에게 뇌물이 전달됐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연방 2심 법원의 안토니우 이반 아치에 판사가 진행 중인 수사에 위협이 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석방을 결정하면서 테메르 전 대통령 등은 체포 나흘 만인 25일 풀려났다.
테메르 전 대통령에 대해서는 그동안 여러 차례 부패 의혹이 제기됐고, 연방검찰에 의해 두 차례 기소됐다.
연방검찰은 2017년 6월과 7월 테메르를 부패혐의로 기소했으나 하원이 전체회의 표결을 통해 기소 안건을 부결시키면서 재판에 넘겨지지 않았다.
현직 대통령에 대한 재판이 이뤄지려면 하원 재적 의원의 3분의 2인 342명 이상이 찬성해야 하지만, 당시엔 이 요건을 충족시키지 못했다.
테메르 전 대통령 등에 대한 기소는 2014년부터 계속되는 권력형 부패수사에 따른 것이다.
사법당국은 2014년 3월 17일부터 '라바 자투(Lava Jato: 세차용 고압 분사기) 작전'이라는 이름의 부패 수사를 벌이고 있다.
수사는 국영에너지회사 페트로브라스가 장비 및 건설 관련 계약 수주의 대가로 대형 건설업체 오데브레시 등으로부터 뇌물을 받은 정황이 포착되면서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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