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비마다 부상에 발목 잡힌 오리온 '다음 시즌 두고 보자'

입력 2019-03-30 07:39
고비마다 부상에 발목 잡힌 오리온 '다음 시즌 두고 보자'

정규리그 10연패 뒤 플레이오프에 오른 최초의 팀

다음 시즌에는 이승현 풀 타임에 장재석 복귀 '호재'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프로농구 고양 오리온이 주전 선수들이 고비마다 다치는 불운 속에 2018-2019시즌을 마무리했다.

오리온은 29일 경기도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2018-2019 SKT 5GX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5전 3승제) 4차전 전주 KCC와의 경기에서 92-100으로 졌다.

3차전까지 1승 2패로 열세를 보인 오리온은 이날 패배로 다음 시즌을 기약하게 됐다.

오리온으로서는 아쉬움이 많이 남는 한 해가 됐다.

정규리그 초반 오리온은 주축 외국인 선수인 대릴 먼로의 부상 공백 속에 10연패로 끝없는 내리막을 탔다.

순위는 당연히 최하위인 10위까지 내려갔다. 1997년 출범한 프로농구 역사에서 정규리그 10연패를 당했던 팀은 한 번의 예외도 없이 플레이오프에 오르지 못했다는 점에서 '오리온은 벌써 탈락'이라는 평가가 당연하게 들렸다.



그러나 오리온은 먼로 복귀 이후 빠르게 팀을 재정비, 순위를 조금씩 끌어올렸다.

이번 시즌 정규리그에서 10개 구단을 통틀어 나온 총 11번의 트리플더블 중 혼자 최다인 4번을 성공해낸 '팔방미인' 먼로를 앞세워 오리온은 4라운드에서 7승 2패로 대반격에 나서며 플레이오프 경쟁에 뛰어들었다.

먼로 외에도 허일영, 최진수 등이 팀의 중심을 잡으면서 결국 안양 KGC인삼공사, 원주 DB 등과 치열한 6강 경쟁 끝에 5위로 플레이오프 진출에도 성공했다.

10연패 이상을 당한 팀으로는 최초로 '봄 농구'를 하게 된 오리온은 플레이오프에서도 선전했다.

정규리그 4위 KCC를 만나 원정 1, 2차전에서 1승 1패를 기록한 뒤 홈으로 돌아와 3, 4차전을 준비했다.

1, 2차전 모두 내용이 좋았던데다 정규리그 5라운드부터 군 복무를 마치고 팀에 합류한 이승현의 존재는 오리온의 우세를 예상하게 만드는 요인이 됐다.



그러나 3차전 도중 허일영과 함께 '국내 선수 삼각 편대'를 이루는 최진수와 이승현이 각각 발목과 허벅지 근육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하며 6강 관문을 통과할 동력을 잃고 말았다.

3차전에서 접전 끝에 3점 차 패배를 당한 오리온은 29일 4차전에 최진수, 이승현을 빼고도 4쿼터 초반까지 KCC와 팽팽히 맞서며 분투했으나 정규리그 초반에 이어 다시 결정적인 고비에 찾아온 '부상의 악령'을 끝내 이겨내지 못했다.

'만약'이라는 가정은 의미가 없지만 시즌 초반 먼로, 플레이오프 기간 도중 최진수와 이승현의 부상이 없었다면 오리온의 성적은 5위보다 더 좋았을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린다.



추일승 오리온 감독은 4차전을 마친 뒤 "열심히 했는데 후반 체력 부담 탓에 아쉬운 결과가 나왔다"며 "이번 시즌을 돌아보면 굴곡이 많았지만 선수들이나 저 모두 소중한 것을 얻은 한 해가 됐다"고 자평했다.

추일승 감독은 "10연패를 하고도 플레이오프에 올랐다는 것에 안주해서도 안 되고, 자랑거리는 더욱 아니다"라며 "팀이나 선수 개인 모두 내적인 성장을 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2015-2016시즌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일궈냈던 추 감독은 "다음 시즌 외국인 선수 제도의 변경 등이 예정된 가운데 선수들과 함께 잘 준비해서 성원해주신 팬 여러분께 좋은 성적으로 보답하겠다"고 다짐했다.



오리온은 다음 시즌 이승현이 풀 시즌을 소화할 수 있고, 골밑 요원인 장재석도 복귀한다.

여기에 외국인 선수 선발에 일가견이 있는 추 감독이 '실력 발휘'를 한 번 더 하고, 약점으로 지적된 국내 가드 라인에 박재현, 한호빈 등이 성장해준다면 이번 시즌보다 더 강한 오리온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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