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자사고 재지정평가 거부 현실화…13곳 모두 보고서 미제출
교육청, 제출기한 다음 주로 연장…'보고서 없이 평가'도 검토
(서울=연합뉴스) 이재영 기자 = 올해 재지정 평가(운영성과평가)를 받는 서울 자율형사립고(자사고) 13곳 모두 자체평가보고서를 제출기한인 29일까지 내지 않았다고 서울시교육청이 이날 밝혔다.
서울시교육청은 일단 일주일 후인 다음 달 5일로 보고서 제출기한을 연장하고 이날 제출촉구 공문을 보내는 등 자사고들을 재차 설득할 방침이다. 이후에도 보고서를 내지 않으면 행정명령을 내릴 계획이다.
교육청은 보고서 없이 평가를 진행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자체평가보고서는 내달부터 진행될 교육청 평가단의 서면·현장평가 시 기초자료로 쓰인다.
서울자사고교장연합회는 지난 25일 기자회견을 열고 '자사고 죽이기'가 목표인 운영평가에 참여할 수 없다며 보고서를 제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또 이들은 평가지표가 자사고에 불리하게 구성됐다며 재설정을 요구했다.
교육당국은 평가지표 재설정은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특히 서울시교육청은 교육부가 제시한 '표준안'을 그대로 사용하기 때문에 교육청 차원에서 지표에 손대는 것은 어렵다고 강조한다.
서울 자사고 22곳은 올해와 내년(9곳) 운영평가에서 70점 이상을 받지 못하면 자사고 지위를 잃는다. 운영평가는 초중등교육법에 따라 5년 주기로 실시된다.
한편 전북 상산고와 경기 안산동산고 등 올해 운영평가 대상인 서울 외 자사고 11곳은 모두 평가보고서를 제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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