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노조-태영 갈등 속 드라마 조직 분사도 보류

입력 2019-03-29 17:48
SBS노조-태영 갈등 속 드라마 조직 분사도 보류

디지털사업국 신설 등 일부 조직개편안 통과



(서울=연합뉴스) 이정현 기자 = SBS 노조와 태영그룹 간 갈등이 심화하면서 드라마 조직 분사 등 SBS가 추진해온 현안들도 답보 상태에 빠졌다.

SBS는 지난 28일 이사회에서 논의된 결과를 바탕으로 다음 달 1일 조직 개편을 단행한다고 29일 발표했으나, 이사회 의장 선임과 드라마 조직 분사 등 내용은 빠졌다. 전날 이사회 개최 때 전국언론노조 SBS 본부가 집회하는 등 내부 반발이 크자 민감한 내용의 일부 안건은 보류한 것이다.

SBS노조는 지난달 노사와 대주주가 SBS 수익구조 정상화에 합의했는데도 후속 조치 과정에서 태영그룹의 윤석민 회장이 인사 등에 개입해 조직을 장악하려 한다고 비판하고 있다. 태영은 SBS 대주주이자 SBS 모회사인 SBS미디어홀딩스 지분을 절반 이상 보유했다.

SBS는 약 2년에 걸쳐 추진한 드라마 조직 분사 등이 결정되지 않은 데 대해 "이번 이사회 안건 중 드라마 스튜디오화 추진에 대한 안건은 없었다. 추후 결정되는 사항이 있으면 공식적으로 알리겠다"라고 말을 아꼈다.

한편, 플랫폼과 콘텐츠 사업을 담당하는 미디어비즈니스센터를 전략기획실로 통합하는 안은 전날 이사회에서 통과됐다. 전략기획실 산하에 미디어 전략, 사업, 유통을 총괄하는 디지털사업국을 신설하는 안도 의결됐다.

SBS는 "이번 조직 개편을 통해 미디어 환경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디지털 부문 리더십을 강화하겠다"라고 밝혔다.

lis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