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연한 봄날씨에 서울·북위례 등 수도권 견본주택 '북적'
중도금 대출 가능한 '9억원 미만' 분양 단지에 관심 높아
(서울=연합뉴스) 고은지 기자 = 봄 분양 성수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29일 전국에서 13개 견본주택이 일제히 문을 열었다.
최근 지방은 물론 서울 등 수도권에서도 실망스러운 청약 성적표를 받은 단지가 일부 나왔지만, 여전히 수도권 견본주택에는 개관 첫날부터 많은 사람이 몰렸다.
이날 가장 관심을 끈 곳은 경기도 하남시 학암동 '힐스테이트 북위례'다.
서울 송파구 잠실동에 마련된 힐스테이트 북위례 견본주택은 오전부터 전시장 안으로 들어가려면 2시간가량 기다려야 할 만큼 많은 방문객이 찾았다.
위례택지개발지구에 들어서는 힐스테이트 북위례의 3.3㎡당 평균 분양가는 1천833만원이다.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돼 주변 시세보다 낮게 책정됐다. 위례신도시 내 아파트의 3.3㎡당 가격은 3천만원 안팎이다.
분양 관계자는 "입지가 좋은 데다가 분양가가 워낙 저렴하다 보니 실수요자와 투자자 모두 관심이 매우 높다"며 "전 가구가 전용면적 85㎡ 초과로 구성돼 젊은 층보다는 40∼60대 수요가 많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다만 택지개발지구에 공급하기 때문에 전매제한기간이 8년이고 투기과열지구인 하남시에 위치해 대출과 청약 등에서 여러 제약이 있다.
서울에서도 견본주택 2곳이 방문객을 맞이했다.
동대문구 청량리역 주상복합 첫 타자인 '청량리역 해링턴플레이스' 견본주택은 오후 2시 기준 약 2천명이 방문했다.
청량리역 해링턴플레이스의 3.3㎡당 평균 분양가는 2천400만원대다. 두 가구를 공급하는 전용 150㎡를 제외하면 분양가가 9억원을 넘지 않아 중도금 대출이 가능하다.
이날 견본주택에는 59㎡형 전시장만 마련됐고, 공급 가구에 대부분을 차지하는 전용 84㎡형은 없어서 일부 방문객이 아쉬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중랑구 '신내역 금강펜테리움 센트럴파크'는 서울 공공택지인 양원지구 내 첫 분양이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견본주택 앞에는 대기 줄이 300m 이상 이어졌고, 분양 상담을 받으려면 최소 1시간을 기다려야 했다.
이날 오후 2시 기준 약 3천300명이 방문한 것으로 집계됐다.
상담자들은 1순위 청약 자격, 가점, 특별공급 자격, 중도금 대출 가능 여부, 6호선 개통 시기 등을 주로 물었다.
중랑구 묵동에서 온 강모(45) 씨는 "오랫동안 무주택자로 있었지만, 서울은 분양가가 너무 높아서 선뜻 청약을 못 하고 있었다"며 "공공택지 분양이라 가격이 높지 않아서 이번에는 청약에 도전해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신내역 금강펜테리움 센트럴파크의 3.3㎡당 평균 분양가는 1천700만원이다. 모든 공급 물량이 전용 85㎡ 이하라 100% 가점으로 당첨자를 선별한다.
인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 8공구에 공급하는 '호반써밋송도'도 이날 견본주택을 열었다.
서울이나 북위례만큼은 아니지만, 30분 정도의 대기 줄이 만들어졌다.
정오 기준 1천800명이 견본주택을 찾았고 이날 하루 약 6천500∼7천명이 방문할 전망이다.
분양 관계자는 "주변 시세와 비교해 분양가가 저렴하고 비규제지역이어서 방문객들의 반응이 좋은 편"이라며 "1순위 자격 등 청약 요건에 대한 문의가 많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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