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해운대에 불법 전단 뿌리면 '폭탄 전화' 맞는다

입력 2019-03-31 08:11
부산 해운대에 불법 전단 뿌리면 '폭탄 전화' 맞는다

한 달 수거량만 170만장…"도로마다 몸살" 특단 대책



(부산=연합뉴스) 차근호 기자 = 부산 해운대구가 지난 2월 도로에서 수거한 불법 전단은 자그마치 170만장이다.

도로 곳곳이 불법 전단으로 몸살을 앓자 구가 한 달간 '수거보상제'를 내걸고 수거한 결과다.

수거보상제는 만65세 이상 어르신이 전단을 수거하면 1인당 10만원 한도 내에서 전단 1매당 20원을 보상한다.

31일 해운대구 한 관계자는 "기존에는 사람이 오토바이를 타고 다니며 한두장씩 불법 전단을 날리는 수준이었는데 요즘은 자동분사 장치까지 동원해 무작위로 살포하는 경우도 있다"면서 "주요 상권 가게 앞에 불법 전단이 너무 쌓이다 보니 상인들이 치우다 못해 단속해달라는 민원을 수시로 넣고 있다"고 말했다.



구는 불법 전단 수거로는 한계가 있다고 판단해 불법 전단 배포를 원천적으로 차단하는 방법을 도입했다.

해운대구는 내달 1일부터 불법 전단에 '폭탄 전화'를 건다.

폭탄 전화는 불법 광고물에 적힌 전화번호로 10분마다 자동으로 전화를 걸어 옥외광고물법 위반에 따른 과태료 등을 알린다.

1차 전화에도 불법 광고물을 계속 살포하는 등 개선되지 않으면 5분, 3분, 1분 등 시차를 좁혀가며 전화를 계속 걸어 대출 전화를 마비시키는 방식이다.

전화 시스템상 3초 간격으로 전화할 수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는 "폭탄 전화를 2달 정도 시행해 전단 무단배포 행위를 줄인 뒤 수거보상제를 다시 시행해 깨끗한 도로를 시민과 소상공인이 누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부산에서는 해운대구 외에도 북구와 부산시가 올해 안에 '전화 폭탄' 시스템을 도입할 것으로 알려진다.

이 시스템은 지난해 경기도 수원시가 도입해 큰 효과를 거뒀다.

수원시의 경우 '전화 폭탄' 도입 이후 불법 전단 적발 건수가 월평균 75.5%가량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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