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총리, 임정청사 김구 동상에 헌화…"영광스러운 뿌리 기억"
독립유공자 후손과 간담회…"대한민국 국민 대표해 감사드린다"
(충칭=연합뉴스) 이유미 기자 = 이낙연 국무총리는 29일 중국 충칭(重慶) 광복군 총사령부 건물과 마지막 임시정부 청사를 찾아 100년 전 수립된 임시정부의 발자취를 살폈다.
이 총리는 이날 복원을 완료한 광복군 총사령부 건물 앞에서 열린 기념식에 참석하고 탕량즈(唐良智) 충칭시장, 독립유공자 후손 등과 함께 총사령부 건물 내부를 살폈다.
광복군 총사령부는 1940년 9월 수립됐으며 총사령부가 들어섰던 건물은 안전상의 이유로 2015년 3월 철거됐다.
복원 사업은 이전 정부에서 합의됐으나, 사드 문제를 둘러싼 양국 간 갈등으로 중단됐다가 2017년 12월 문재인 대통령의 방중을 계기로 복원 사업이 급물살을 타서 임정 100주년인 올해 새롭게 선보이게 됐다.
이 총리는 기념식에서 "멀지 않은 장래에 일본을 포함한 동아시아의 모든 국가가 이곳 충칭에서 역사의 영욕을 뛰어넘어 영광의 미래를 함께 개척하자고 기약하는 날이 오기를 소망한다"고 밝혔다.
이 총리는 이어 광복군 총사령부에서 1㎞ 정도 떨어진 곳에 있는 임시정부 청사로 이동했다.
이 총리는 임시정부 청사 전시실의 김구 동상 앞에 헌화한 뒤 묵념했다.
이어 전시실에 소개된 임시정부 수립부터 반일 의거, 피난 및 이동, 정부 개편으로 이어지는 임시정부의 역사를 살펴봤다.
대한민국 임시정부 주석이었던 김구 선생의 집무실 의자에 직접 앉아보는가 하면 국무위원 회의실에선 사진에 적힌 당시 국무위원들의 이름을 불러보기도 했다.
이 총리는 임정 청사 방명록에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법통이 지금의 대한민국에 계승됐다"며 "대한민국 국민은 그 영광스러운 뿌리를 자랑스럽게 기억한다"고 남겼다.
이 총리는 이어 충칭의 한 호텔에서 가진 독립유공자 후손들과의 간담회에서 "대한민국과 대한민국 국민들은 여러분 선조의 희생적인 독립운동을 잊지 않고 기억하고 있다"며 "대한민국 국민을 대표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정부는 독립운동에 헌신하셨던 우리 선인들, 그 후손들 한 분이라도 더 찾고 감사드리고 선인들의 발자취를 보존하고자 노력하고 있다"며 "저희가 아무리 노력한다고 해도 선인들과 여러분의 희생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라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저희의 부족함을 채워가며 후대에 도움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간담회에는 독립운동가 이달 선생의 장녀 이소심 여사, 유진동 선생의 아들 유수동 선생, 김은충 선생의 외손자 정해 선생, 주경란 선생의 후손 목월 선생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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