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일자리 미스매치 해소 외식업체 장성일 대표
정규직 고졸 직원 31명 일·학습병행…"스펙 대신 현장 기술 습득"
월 220만원 받고 학비도 지원…2년 뒤 전문학사 취득
(부산=연합뉴스) 조정호 기자 = 청년실업 문제는 이미 우리 사회에서 화두가 됐다. 하지만 현장에서는 여전히 인력난을 호소하는 기업이 많다.
정부는 고학력 일자리 미스매치를 해소하고자 직장과 대학을 오가며 일과 학습을 병행하는 일·학습병행사업을 지원하고 있다.
부산과학기술대학교는 기업에서 필요로 하는 교육수요에 맞춰 기업과 대학이 공동으로 교육과정을 개발한 일·학습병행제 사업 대학연계형 과정을 마련했다.
외식사업을 하는 일등코리아는 올해 정규직으로 채용한 고졸 사원 31명을 부산과기대 일·학습병행제 사업 대학연계형 과정에 참가시켰다.
일등코리아 장성일 회장은 30일 연합뉴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대학에서 가르치는 것을 기업현장에서는 바로 적용할 수 없기 때문에 신규직원을 상대로 별도로 현장 교육을 한다"며 "이런 점에서 일·학습병행제는 직원 입장에서 일하면서 필요한 교육을 받을 수 있고 학비를 지원받아 전문학사 학위도 얻을 수 있어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장 회장은 "기업 입장에서는 신규 인력 31명이 일주일 중 하루를 현장을 비우고 학교에서 교육받아야 하므로 인력 배치에 애로가 있는 것은 사실이다"며 "하지만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나서 불필요한 스펙을 쌓는 것보다 기업현장에서 실제 활용 가능한 지식과 기술 등을 체계적으로 배울 기회라서 이를 감수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다음은 장 회장과 일문일답.
-- 어떤 일을 하고 있나.
▲ 부산 기장군 오시리아 관광단지에서 해산물과 오리고기 전문 외식사업을 하는 향토기업을 운영하고 있다. 식사 후 다양한 디저트와 음료를 즐길 수 있는 최고급 카페를 비롯해 한 건물에서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다. 직원은 모두 200여 명이 근무하고 있다.
-- 일학습병행제 대학연계형 사업에 참여하게 된 계기는.
▲ 대학은 교육과정에 따라 보편적인 실무지식과 이론을 가르치고 있다. 하지만 기업이 근로자에게 요구하는 실무능력은 차이가 있다. 쉽게 말해 대학에서 가르치는 것을 기업현장에 바로 적용할 수 없다. 처음부터 다시 가르쳐야 한다. 더 큰 문제는 대졸자는 식당에서 일하려고 하지 않는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고졸 신규직원을 뽑아 별도 현장 교육을 하는데 일·학습병행제가 직원 입장에서 일하면서 학비를 지원받아 전문학사 학위도 받을 수 있어 도움이 된다.
-- 어떻게 운영되나.
▲ 일·학습병행제 사업은 고용노동부 지원을 받아 우리 회사에 필요한 교육과정을 부산과학기술대와 공동으로 개발하고 기업에서 직접 가르치기 때문에 우리 회사에 최적화된 인력을 양성할 수 있다. 사업 참가 신규직원은 직장에서 선배(기업 현장교사)에게 직무기술과 조직문화를 배우면서 적응력을 높이고 일주일 중 하루 9시간 동안 대학에서 전공과목을 수강한다.
-- 고졸 신입 사원 급여는 얼마인가.
▲ 최저임금보다 높은 월 220만원이다. 근무시간은 하루 8시간이다. 급여를 그대로 받으면서 학비도 지원받기 때문에 일·학습병행제 참가하는 직원 입장에서는 좋은 조건이다.
-- 이 사업을 통해 회사가 추구하는 목표는.
▲ 4차 산업혁명으로 급격한 기술발전과 구조변화로 산업현장에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일·학습병행제 사업 참여로 회사 직원이 신기술을 빨리 습득하고 창의력과 협업능력을 갖춘 전문 인력으로 성장하기를 기대한다. 2년간 일과 학습을 병행해 돈도 벌고 학위도 취득하게 돼 자긍심도 높아질 것이다. 직원이 주인의식을 갖고 생산성과 효율성 향상에 기여할 것으로 믿는다.
-- 일과 학습을 병행하는 직원에게 하고 싶은 말은.
▲ 외식업 특성상 현장경험이 중요하기에 단기간에 업무 적응이 쉽지 않다. 하지만 일·학습병행을 통해 식음료와 주방조리, 제과제빵 분야에 맞춤 교육을 이수한 직원은 체계적인 실무경험을 쌓아 업무 적응 기간을 단축할 수 있다. 학업 우수자에게 회사에서 장학금도 수여할 예정이다.
c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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