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정 100주년 상징 광복군 총사령부 복원…한·중 공동기념식
마지막 임정청사 리모델링도 완료…이총리 "한중, 새로운 유대 시작"
(충칭=연합뉴스) 이유미 기자 = 우리 독립운동의 핵심 근거지였던 중국 충칭(重慶)의 광복군 총사령부와 마지막 임시정부청사가 복원 및 리모델링 사업을 마치고 새롭게 선보였다.
한국과 중국 정부는 29일 오전 충칭 시내에 있는 광복군 총사령부 건물에서 복원 기념식을 개최했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기념사를 통해 "광복군 총사령부 복원은 한·중 유대의 과거를 복원하는 데 머물지 않고 새로운 유대의 미래를 시작하려는 것이기도 하다"며 "한·중 양국은 지난 수천년간 그랬듯이 앞으로도 영구히 좋은 이웃으로 지내며 서로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탕량즈(唐良智) 충칭시장은 인사말에서 "중국은 어려운 상황에서도 대한민국 임시정부에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으며 광복군 창설에도 아낌없이 지원했다"며 "충칭은 중국 인민들이 한국 인민들에 대한 우호를 담은 곳"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역사 문화유산을 복원하고 전승하는 것은 현재의 자원과 미래의 희망을 지키는 것"이라며 "복원된 광복군 총사령부 부지는 충칭의 소중한 역사 유산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국광복군은 1940년 충칭에서 창설된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최초 정규군으로 충칭에 총사령부를 뒀다.
중국 정부는 2015년 3월 안전상의 이유로 향후 복원을 전제로 사령부 건물을 철거했다. 이후 문재인 대통령이 2017년 12월 충칭을 방문했을 때 천민얼(陳敏爾) 충칭시 당서기와 만나 복원에 합의하면서 복원 작업이 본격화됐다.
올해가 3·1운동과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인 만큼 복원 기념식에도 양국 정부 인사와 독립유공자 후손 등이 참석해 의미를 더했다.
이날 기념식에는 독립운동가 이달 선생의 장녀인 이소심 여사, 유진동 선생의 자녀인 유수동 선생, 김은충 선생의 손자인 정해 선생, 주경란 선생의 후손인 목월 선생 등이 참석했다.
국내에서는 이준식 독립기념관장, 박유철 광복회장, 채홍호 3·1운동 100주년 기념사업위원회 단장 등이 참석했다. 중국 측 주요 인사로는 탕 시장과 추궈훙(邱國洪) 주한중국대사 등이 함께했다.
앞서 마지막 임시정부청사였던 충칭 연화지의 임정청사도 지난 1일 리모델링을 마치고 재개관했다. 김구 주석 등 임시정부 요인들이 사용했던 집무실 등의 모습이 복원돼 있다.
광복군 총사령부와 마찬가지로 2017년 12월 문 대통령 방중 이후 한·중 공동으로 임정청사 리모델링 및 전시 교체 작업이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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