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이순신 마리나 위탁사업자 선정 '잡음'
재선정 탈락 업체 "평가 절차 문제"…여수시 "공정하게 평가"
(여수=연합뉴스) 형민우 기자 = 전남 여수시가 이순신 마리나 위탁 운영자를 선정하면서 재선정에 탈락한 업체가 평가 과정에 문제를 제기하는 등 잡음이 일고 있다.
29일 여수시에 따르면 여수시는 최근 이순신 마리아 위탁 사업을 위해 여수의 한 업체와 위탁관리 계약을 체결했다.
이 업체는 앞으로 3년간 이순신 마리나 요트 계류 시설을 관리하고 수상 레저사업과 국내외 요트 유치 등 마리나 사업을 하게 된다.
해당 업체는 자본금 1억원으로 경쟁업체를 물리치고 위탁사업자 운영권을 따냈다.
일부에서는 업체 대표가 지난 지방선거 때 권오봉 여수시장 캠프 측 인사와 친분이 있어 선정된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했다.
지난 2016년부터 3년간 마리나를 운영한 세경건설 여수지점은 위탁 운영 재선정에 탈락한 데 대해 절차상 문제가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세경건설 여수지점 관계자는 "지난 3년간 요트 170척을 유치하는 등 누가 보더라도 운영을 잘했다는 평가를 받았는데 갱신이 안 돼 당황스럽다"며 "평가위원들이 평가할 때 보고도 제대로 받지 않고 질의응답도 없이 현장만 둘러보고 떠났고, 재선정 탈락 이유에 대해 여수시로부터 명확한 답변을 듣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협약에는 관리 능력에 따라 연장이 가능하다고 돼 있는데 3년간 170척을 유치하고 러시아 등 국외 활동도 활발하게 펼쳤다"며 "마리나를 운영해본 적도 없는 신생 업체가 운영자로 선정된 것은 이해가 안 된다"고 강조했다.
세경건설 측은 재선정 탈락에 문제가 있다고 보고 감사원과 공정거래위원회에 문제를 제기했다.
이와 함께 변호사를 선임해 소송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세경건설의 반발에 여수시와 운영자로 선정된 업체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여수시 관계자는 "마리나 운영위원회에서 다수 업체에 참가 기회를 주자고 해 입찰을 하게 됐다"며 "공정한 평가를 위해 불시에 현장을 방문하는 등 정량·정성 평가에 있어 공정하게 진행됐다"고 밝혔다.
위탁 운영자로 선정된 업체 관계자는 "지난 5년간 해양 레포츠 사업을 하며 마리나 운영을 준비해왔다"며 "지난 선거 당시 권 시장이 아닌 다른 후보를 지지했고 여전히 그 후보의 소속 당원으로 특혜 의혹은 말이 안 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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