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이탈리아 한국문화원 무대에 오른 한국 현대무용
'훌륭한 사람' 등에 관객 찬사…在伊한국미술가협회 전시도 호평
(로마=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한국 현대무용이 27일 밤(현지시간) 이탈리아 로마의 한국문화원에서 소개돼 큰 박수를 받았다.
이날 공연에서 무대에 오른 작품은 한 가정의 가장으로서 짊어지고 가는 삶의 무게를 독무로 표현한 표상만의 '훌륭한 사람'과 신체의 움직임에 초점을 맞춘 최원석의 '공시성-의미 있는 우연'.
'훌륭한 사람'은 서류 가방을 든 현대 아버지들의 고단한 일상을 살풀이 음악과 한국무용 동작 등을 곁들여 풀어내 관객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관객들은 두 명의 무용수들이 마치 서로 거울을 보듯이 동시에, 또는 약간의 시차를 두고 만들어내는 몸짓이 인상적인 '공시성-의미 있는 우연'에도 진지한 표정으로 몰입했다.
한국문화원이 선보이는 공연과 전시를 보러 자주 온다는 40대의 한 이탈리아 여성은 "최근 한국 여성들이 2차대전에서 일본군에게 끌려가 성적으로 학대를 당했다는 사실을 책을 통해 접한 후 한국의 역사와 문화에 더 관심이 생겼다"며 "오늘 작품도 깊은 철학이 녹아있는 것 같아 여운이 오래 남는다"고 말했다.
주이탈리아 한국문화원 기획전시실에서 지난 22일 개막한 제3회 재이탈리아 한국미술가협회(회장 김재경)의 정기 전시회에도 현지 관람객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KoreArt-존재의 흔적들'이라는 제목 아래 판화가 손현숙, 조각가 김재경, 김활경, 화가 한미희, 황아영, 동양화가 신지혜, 조각보 작가 신유선 등 이탈리아를 근거지로 활동하는 한국 작가 23명이 예술가로서의 정체성에 대한 고뇌가 묻어나는 다양한 색깔의 작품을 출품했다.
이번 전시는 내달 11일까지 이어진다.
ykhyun1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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