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산"vs"아니다", 경기도-제주도 불법 폐기물 출처 공방

입력 2019-03-28 19:32
"제주산"vs"아니다", 경기도-제주도 불법 폐기물 출처 공방

(제주=연합뉴스) 변지철 기자 = 경기도와 제주도가 필리핀으로 불법 수출됐다가 반송돼 평택 당진항에 장기 보관 중인 불법 폐기물의 출처를 놓고 공방을 벌이고 있다.



제주도는 28일 평택 당진항에 보관 중인 불법 폐기물 4천666t 중 상당수가 제주산 폐기물이라고 밝힌 경기도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제주도는 이날 저녁 보도자료를 통해 "평택 당진항에서 진행된 제주시·평택시·평택항만관리·세관 합동조사 결과 평택항 내 쓰레기는 제주도에서 발생한 압축 쓰레기가 아닌 것으로 최종 확인했다"고 밝혔다.

불법 폐기물 합동 현장조사는 지난 27일 평택 당진항 내 보관된 쓰레기 195개 컨테이너 4천666t 중 8개 컨테이너에 대한 샘플조사로 실시됐다.

제주도는 "제주에서 생산된 압축 쓰레기는 선박을 통해 반출돼 별도 분쇄·포장과정을 거치고 있는 만큼 마대에 담긴 타 지역 쓰레기와는 구별된다"며 "출처가 제주로 의심되는 쓰레기는 없는 것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어 "195개 컨테이너 중 8개에 대해서만 샘플링한 것이기 때문에 나머지 컨테이너를 오픈하지 않는 한 (제주에서 발생한 쓰레기가 없다고) 단정하기 어렵다"면서도 "경기도 측에서 4천666t의 쓰레기 모두가 제주산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명백히 잘못된 것"이라고 반박했다.



제주도는 이날 오전 배포된 경기도의 해당 보도자료에 대해 "현장 합동조사에서 제주산 쓰레기가 발견되지 않았음에도 해당 쓰레기를 마치 제주산인 것처럼 단정한 것은 유감"이라며 "정확히 확인한 후 책임 있는 공식 입장을 밝혀 달라고 요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제주시와 평택시는 행정대집행을 통해 '제주도산 폐기물'이 발견되면 정확히 계량해 제주도에 청구하기로 협의했다.

제주도는 제주에서 반출된 쓰레기에 대해서는 책임을 지겠다는 입장이다.

앞서 경기도는 언론 보도를 근거로 평택 당진항에 보관 중인 불법 폐기물 4천666t 중 상당수가 제주산 폐기물로 보인다며, 다음 달 말까지 해당 폐기물을 행정대집행으로 처리하고 '제주도산 폐기물'에 대한 구상권을 청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bj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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