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고 정치인 암살시도 연루 佛 전직 정보기관 요원 피살
(제네바=연합뉴스) 이광철 특파원 = 아프리카 콩고 야당 정치인을 암살하려 했다는 혐의를 받던 프랑스 전직 정보기관 요원이 총에 맞아 숨진 채 발견됐다.
28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에 따르면 이달 21일 제네바와 접한 프랑스의 소도시 발레종에서는 프랑스 정보기관 대외안보총국(DGSE) 출신의 다니엘 포레스티에(57)가 다섯 발의 총상을 입고 숨진 채 길가에서 발견됐다.
포레스티에는 콩고 유력 야당 인사였던 페르디낭 음바우 암살 음모에 연루된 혐의로 지난해 9월 기소됐다.
AFP통신은 포레스티에가 음바우 암살 음모에 너무 깊게 개입했거나 보복 가능성도 제기되는 등 의혹이 확산하고 있다고 전했다.
포레스티에가 시의원으로 활동하던 발레종 인근의 작은 마을 뤼상쥬는 갑작스러운 그의 피살 소식으로 충격에 휩싸였다.
포레스티에는 2002년 뤼상쥬에 정착한 뒤 작은 카페를 운영했고 '공화국을 위해 일하는 스파이'라는 자서전을 펴내 자신이 정보기관 비밀요원 출신이었다는 사실을 공개했다.
그의 변호사는 AFP통신에 "포레스티에는 기소되기 전까지는 평화롭고 차분한 삶을 살았다"고 말했다.
프랑스 리옹시 반조직범죄 당국은 지난해 포레스티에와 다른 전직 DSGE 요원을 음바우 암살 시도에 개입하고 폭발물을 소지한 혐의로 기소했으나 포레스티에는 혐의를 부인했다.
함께 기소됐던 전직 요원의 변호사는 "두 사람은 개인 신상이 소셜미디어에서 알려진 뒤 안전에 대해 매우 걱정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35년째 집권 중인 드니 사수 응게소 콩고 대통령의 정적인 음바우는 20년 넘게 프랑스에서 머물고 있다.
음바우는 AFP통신 인터뷰에서 포레스티에 피살 소식에 애도를 표하면서도 자신을 암살하려 했던 시도에 포레스티에 외에 다른 용의자들이 더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음바우는 2015년 파리에서 집을 나서다가 등에 총을 맞았으나 목숨을 건진 일도 있었다. 당시 사건의 용의자는 잡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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