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관광박람회 처음 참가한 북한에 높은 관심

입력 2019-03-28 17:58
베트남관광박람회 처음 참가한 북한에 높은 관심

北 "베트남 관광객 10배 증가 기대…평양-하노이 전세기 조기 취항 희망"

(하노이=연합뉴스) 민영규 특파원 = 베트남국제관광박람회(VITM)에 올해 처음으로 참가한 북한에 대해 베트남 현지 여행사와 언론사들이 높은 관심을 보였다.

북한의 조선국제려행사가 28일 오후 베트남 하노이 노동조합호텔에서 VITM의 공식 행사로 개최한 북한 관광 설명회에는 현지 여행사 관계자와 취재진 등 80여 명이 참가해 성황을 이뤘다.



이날 행사는 함진 조선국제려행사 사장이 북한 관광에 대해 전반적으로 소개하고, 이어 평양과 백두산 등 주요 관광지를 소개하는 영상 상영, 질의응답 순으로 진행됐다.

함 사장은 "북한은 호텔, 식당 등 외국인 관광객을 맞이할 인프라를 잘 갖추고 있다"면서 "베트남 관광객의 증가를 기대하고 있으며 평양과 개성, 금강산 등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함 사장은 또 "북한은 유엔 산하 국제관광연맹의 회원국"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중국 상하이 등 여러 도시와 평양을 오가는 전세기가 있다"면서 "다음 목표인 평양과 하노이 전세기가 조기에 취항할 수 있도록 적극 협력해달라"고 요청했다.

그러자 현지 여행사와 기자들의 질문이 쏟아져 행사가 1시간 30분 이상 진행됐다.



우선 평양-하노이 전세기 운항이 언제 시작되느냐는 질문이 있었다.

이에 대해 함 사장은 "저희도 돌아가서 고려항공에 의견을 내고 북한과 베트남 정부가 논의하는 데 가교역할을 할 것"이라고 답했다.어떤 관광 프로그램이 있는지, 북한을 자유롭게 관광할 수 있는지 등의 질문도 나왔다.

김명송 조선국제려행사 동남아시아 담당 국장은 "모든 여행은 패키지로 이뤄진다"면서 "평양과 개성을 둘러보는 3박 4일 프로그램과 묘향산을 더 보는 4박 5일 프로그램 등이 있다"고 설명했다.

김 국장은 '올해 베트남 관광객이 얼마나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느냐'는 질문에 "작년에 10월 기준으로 약 300명이 다녀갔다"면서 "올해는 10배 이상 기대한다"고 밝혔다.

질의응답 시간에는 또 3박 4일 또는 4박 5일 관광 프로그램에 3천만동(약 150만원) 안팎은 너무 비싸기 때문에 가격을 낮춰야 한다는 지적이 여러 번 나왔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응우옌 흐우 토 베트남관광협회장도 "베트남인들이 남한 여행을 많이 했는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역사적인 방문 이후 많은 베트남인이 북한을 가고 싶어한다"면서 "가격을 낮춰야 한다"고 지적했다.

함 사장은 "북한 관광이 상대적으로 비싸다는 것을 안다"면서도 "지금은 중국 베이징을 경유해야 하므로 비행기를 두 번 타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조선국제려행사와 베트남관광협회는 이날 협력 협약을 체결했다.

youngky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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