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 '의견거절' 웅진에너지, 750억 사채 원리금 미지급(종합2보)

입력 2019-03-28 18:08
감사 '의견거절' 웅진에너지, 750억 사채 원리금 미지급(종합2보)



(서울=연합뉴스) 조민정 김연숙 기자 = 웅진에너지가 외부 감사인으로부터 '의견거절'을 받으면서, 주식은 물론 채권까지 휴짓조각이 될 위기에 처했다.

웅진에너지[103130]는 지난해 재무제표에 대한 감사의견 '의견거절'로 인해 총 750억원 규모의 채권 원리금 미지급이 발생했다고 28일 공시했다.

웅진에너지는 "감사의견 '의견거절'을 받아 제7회 전환사채 인수계약서에 따른 사채 기한의 이익 상실 사유가 발생했고, 제4회와 제5회 전환사채 사채모집위탁계약도 사채 기한 이익 즉시 상실 사유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제7회 전환사채의 원금은 150억원이고 이자는 32억8천만원이다. 또 제4회·제5회 전환사채의 총 원금과 이자는 각각 603억원, 4천500만원이다.

회사 측은 "이해관계자인 채권자, 주채권은행과 협의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웅진에너지는 감사의견으로 '의견거절'을 받은 감사보고서를 제출, 이날부터 주식 매매거래가 정지된 상태다.

이에 따라 웅진에너지의 상장 채권(4CB-KR6103131639, 5CB-KR61031316C1)은 내달 11일 상장 폐지될 예정이다.

또 주식도 상장폐지 기준에 해당돼 상장 폐지 절차가 진행 중이며 한국거래소는 내달 17일까지 이의신청을 받기로 했다.

웅진그룹 측은 시장 상황이나 자금 여력 등을 고려할 때 웅진에너지에 대한 추가 지원을 어렵다는 입장이다.

웅진그룹 관계자는 "그룹 차원에서 2014년부터 약 1천억원 정도 자금을 지원해왔는데, 태양광 시장의 구조적인 문제나 중국기업의 물량 공세 등으로 추가 지원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웅진에너지는 산업은행을 비롯한 채권단과 여러 논의를 진행 중으로, 해결책을 찾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룹 측은 일각에서 제기되는 웅진코웨이 인수 영향설에 대해서도 '전혀 상관이 없다'며 선을 그었다.

그룹 관계자는 "웅진에너지 매각 금액은 코웨이 인수자금에 대한 상환 계획에 포함돼 있지 않고, 시장 상황을 볼 때 매각 가치도 높지 않아 애초 진행하려 했던 채무변제 계획과는 상관이 없다"고 설명했다.

웅진그룹은 계열사 포트폴리오 조정 차원에서 북센과 웅진플레이도시 매각을 진행 중이며, 웅진에너지에 대한 매각도 검토해왔다.

그는 "웅진씽크빅이나 코웨이 등은 웅진에너지와 지급보증 등이 없다"며 "웅진에너지가 최악의 상황에 처하게 되면 주식의 가치는 떨어지겠지만 다른 계열사에는 영향이 없다"고 덧붙였다.

chomj@yna.co.kr, noma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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