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워지는 한반도' 산림 병해충도 전국으로 확산된다

입력 2019-03-28 16:11
'더워지는 한반도' 산림 병해충도 전국으로 확산된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기후변화에 따른 산림병해충 영향과 대응과제' 연구



(나주=연합뉴스) 박철홍 기자 = 기후변화로 그동안 일부 지역에만 집중됐던 산림 병해충 피해가 전국적으로 확대될 수 있다는 예측이 나왔다.

발생 후 조치 초점이 맞춰진 병해충 방제를 사전대응 강화로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28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 안현진 부연구위원 등이 발표한 '기후변화에 따른 산림병해충 영향과 대응과제' 연구에 따르면 향후 기후변화로 인해 산림병해충 피해율이 증가하고 피해 지역 범위 역시 확대될 것으로 예측됐다.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지 않고 지금처럼 계속해서 배출할 경우(기상청 RCP8.5 데이터) 한반도의 계절별 평균기온은 점진적으로 증가해 2100년에는 현재보다 평균 4도 정도 상승할 것으로 예측되고, 강수량도 증가 추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원이 해당 데이터를 이용해 한반도의 향후 기후변화에 따른 미래 병해충 피해율을 예측한 결과, 현재 제주도와 남부지역에 주로 피해를 주고 있는 '소나무채선충'은 향후 기후변화가 진행됨에 따라 북부지역으로 확산할 것으로 예상됐다.

2050년 이후에는 경북·전남·전북지역에서도 피해율이 높아지고, 2051~2070년에는 충남과 경기도 지역까지 피해가 심화한다.

2090년 이후는 강원도 일부를 제외한 전국이 재선충 피해 영향권에 놓일 것으로 전망했다.'참나무시들음병'은 최근 주로 수도권과 경기도 지역에 집중적으로 발생하지만, 향후에는 기후변화로 수도권과 경기 지역뿐만 아니라, 수도권 북부와 동·서해안 지역으로도 확장될 수 있을 것으로 나타났다.

2050년대부터 점차 경남지역·충청도 해안지역·전라도 해안지역 등 피해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2090년대에는 강원도 해안 일부 지역도 피해를 보고 충청도와 전라도 해안지역의 피해율도 내륙지역보다 높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안 부연구위원은 "그동안의 병해충 방제가 주로 발생 후 조치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 불규칙한 방제 성과를 초래했다"며 "적극적인 사전대응에 관심을 두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전대응 강화조치로 ▲ 중점 관리 대상 파악 ▲ 수목의 건전성 제고 ▲ 수종 개발 및 교체를 통한 병해충 저항성 증진 ▲ 환경지불금 지급을 통한 외부성 제거 등을 제시했다.



pch8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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