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경기 무득점' 박주영 "팀으로서 상대와 맞서는 게 중요"

입력 2019-03-28 15:42
'3경기 무득점' 박주영 "팀으로서 상대와 맞서는 게 중요"

"지난 시즌보다 팀원들 정신력 강해져…한층 끈끈해졌다"



(구리=연합뉴스) 박재현 기자 = 프로축구 FC서울의 박주영은 개막 3경기에서 골을 터뜨리지 못했음에도 초조해하지 않았다.

박주영은 28일 경기도 구리의 GS챔피언스파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개인적으로 골을 넣으려고 많이 연습하고 준비도 하고 있다"면서도 "결국에는 팀으로서 상대와 맞서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모든 플레이는 팀이 같이하는 것"이라며 "공격할 때도 수비수까지 모든 선수가 가담하고, 수비할 때도 공격수까지 함께 수비에 참여한다"고 포지션에 따른 역할 구분이 큰 의미가 없음을 시사했다.

실제로 이번 시즌 서울이 기록한 골 중 2골은 수비수인 황현수가 만들어냈고, 1골도 미드필더인 고요한이 기록했다.

최전방 공격수인 박동진과 박주영은 골보다는 공간을 만들어 동료들을 살리는 데 중점을 둔 플레이를 펼쳤다.

지난 시즌 리그 최하위로 떨어져 승강 플레이오프까지 치렀던 서울은 올해 향상된 경기력으로 개막 후 3경기에서 2승 1패를 기록해 리그 2위에 올라있다.

가장 달라진 점은 경기장에서 선수들이 보이는 에너지다.

무기력한 모습으로 경기를 내주는 경우가 잦았던 지난 시즌과 달리, 이번 시즌 서울의 선수들은 그 어떤 팀보다 많이 뛰고 치열하게 볼을 다투며 그라운드에서 투지를 불태우고 있다.

박주영은 "작년에는 선수들이 경기하다가 쉽게 무너지는 경우가 많아 아쉬웠다"며 "올해는 감독님이 끈끈한 정신력을 강조하시고 선들도 작년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주자는 의지가 강해서 훨씬 팀 분위기가 좋아진 것 같다"고 전했다.

윤종규 역시 "올 시즌 시작하면서 작년 같은 모습을 다시는 보이지 말자는 생각이 선수들 사이에 있었다"고 거들었다.



팀에서 고참인 박주영은 이번 시즌 서울에 합류한 어린 선수들에게 밥을 사주며 함께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고 했다.

그는 "나도 신인선수들을 잘 모르고, 그들도 선배들이 불편하기 때문에 이런 부분을 해소하고자 자리를 마련한 것"이라며 "많은 이야기가 오갔고 분위기에도 긍정적 영향이 있었다"고 전했다.

3라운드까지 패가 없었던 서울은 오는 4라운드에서 리그 1위 상주 상무를 만난다.

지난 시즌 마지막까지 서울과 최하위 싸움을 벌였던 상무는 이번 시즌 가장 높은 자리에서 서울과 다시 만나게 됐다.

박주영은 "휴식기 동안 부족한 점이 무엇인지를 고민했고, 이를 보완하기 위해 열심히 훈련했다"며 "연습한 것들이 경기장에서 나온다면, 충분히 좋은 경기력을 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서울과 상주의 하나원큐 K리그1 2019 4라운드 경기는 오는 30일 오후 2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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