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무부 동아태차관보 지명자 "충분히 속았다…대북압박 계속"

입력 2019-03-28 03:35
수정 2019-03-28 04:09
美국무부 동아태차관보 지명자 "충분히 속았다…대북압박 계속"

상원 인준청문회서 "기존 제재 완전이행…너무 이른 제재 해제 안돼"



(워싱턴=연합뉴스) 임주영 백나리 특파원 = 데이비드 스틸웰 미국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 지명자는 27일(현지시간) 북한에 충분히 속았다면서 대북압박이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스틸웰 지명자는 이날 미 상원 외교위원회 인준 청문회에서 "북한은 우리가 그들의 말만 믿고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는 걸 안다"면서 "우리는 충분히 속았고 꾸준한 (대북)압박이 계속 영향을 끼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압박 캠페인에 따른 지난 2년간을 보면 핵실험도, 미사일 발사도, 도발도 없었다"면서 "느리고 참을성 있는 외교가 효과가 있는 것처럼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북한 관련 상황이) 지난 20년간보다 지금이 더 나아보인다"면서 1994년 군산에서 근무했던 사실을 언급한 뒤 영변 핵시설이 발견된 시점이라고 부연하기도 했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제재 철회 트윗 의미에 대한 제임스 리시 외교위원장(공화)의 질문에는 답을 하지 않았다.

스틸웰 지명자는 외교위 산하 동아시아·태평양소위원장인 코리 가드너 상원의원이 기존의 대북제재를 완전하게 이행하겠다고 약속하느냐고 묻자 "그렇다"라고 답했다.

북한에 대한 제재가 해제돼선 안 된다는 데 동의하느냐는 질문에는 "그렇다. 유엔 안보리 결의는 이에 서명한 모든 당사자에 의해 제재가 이행돼야 함을 보여준다"고 답했다.

그는 가드너 의원이 "북한이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비핵화(CVID)의 약속을 입증할 때까지 제재 해제가 없어야 한다는 것이냐"라고 재차 묻자 "정확하다. 장기간의 인내심 있는 압박은 매우 긍정적 효과를 가져왔고 제재를 너무 빨리 풀어주는 것은 시작점으로 우리를 되돌릴 것"이라고 말했다.

스틸웰 지명자는 청문회에 앞서 제출한 서면 답변에서는 한미동맹에 대해 "철통같다"고 언급했으나 모두 발언에서는 "일본과 한국, 호주, 필리핀과의 강력한 동맹관계"라는 식으로 표현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스틸웰 예비역 공군 준장을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에 지명했다. 스틸웰 지명자가 인준되면 수전 손턴 전 차관보 대행의 지난해 7월 말 낙마 후 공석이었던 자리가 채워지게 되며 국무부 내 한반도 라인 정비 작업도 마무리된다.

zoo@yna.co.kr

nari@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