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미군사령관 "탱고지휘소와 군산격납고는 주한미군에 중요"

입력 2019-03-28 02:54
수정 2019-03-28 02:57
주한미군사령관 "탱고지휘소와 군산격납고는 주한미군에 중요"

국경장벽 건설비 전용여부 판단은 '국방장관 대행 몫'



(워싱턴=연합뉴스) 강영두 특파원 = 미국의 멕시코 국경장벽 건설을 위한 예산 전용 검토 대상에 경기 성남의 탱고 지휘통제소와 전북 군산 공군기지 무인기 격납고 사업이 포함된 가운데 로버트 에이브럼스 주한미군사령관은 27일(현지시간) "두 시설은 분명히 주한미군에 중요하다"고 말했다.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이날 미 하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민주당 루벤 가예고(애리조나) 의원이 탱고 지휘소와 군산 무인기 격납고, 괌 탄약저장고, 일본 요코다 격납고가 국경장벽보다 더 중요한지, 아니면 덜 중요한지를 묻자 이같이 대답했다.

그는 그러나 탱고 지휘소와 군산 격납고 예산을 멕시코 국경장벽 건설비로 전용하는 문제는 자신이 결정할 사안이 아니라고 밝혔다.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내가 어떤 종류의 판단을 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며 "우리는 모든 국가 안보를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나는 한반도에 신뢰할 수 있고 적절한 준비 태세를 갖춘 군대를 제공할 책임이 있다"며 예산전용 문제는 패트릭 섀너핸 국방장관 대행이 결정할 문제라고 덧붙였다.

그러자 가예고 의원은 "장벽에 대한 판단은 배제하고 보자. 한국에 있는 두 시설이 최소한 한반도에서 보호와 억지를 강화하기 위해 매우 필요하다는 것에 동의하느냐"고 물었다.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그렇다"고 한 뒤 잠시 생각하고서는 "보호 강화에 필요한 것이 아니라 주로 지휘통제와 지속가능성을 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 국방부는 지난 18일 2019 회계연도 국방예산 중 12억 달러(약 14조6천억원) 규모에 달하는 사업 수백 개를 장벽 건설비 전용 검토 대상에 선정하고 이를 의회에 통보했다. 이 목록에 성남 탱고(1천750만 달러)와 군산 격납고(5천300만 달러)가 포함됐다.

탱고는 한미연합사령부의 전시 지휘통제소로, 미국은 최근 탱고를 계속 사용하려면 최소 수백억 원에 달하는 보수·운영 비용을 한국이 분담해야 한다고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k02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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