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베리아 전 반군사령관 스위스서 전쟁 범죄 혐의로 기소
(제네바=연합뉴스) 이광철 특파원 = 아프리카 라이베리아의 반군 사령관 출신 인사가 이례적으로 스위스에서 전쟁 범죄 혐의로 기소됐다고 AP통신이 27일(현지시간) 전했다.
스위스 검찰은 전날 성명에서 국제법이 규정한 범죄 혐의와 관련해 처음으로 라이베리아인을 기소했다며 피고인은 1989∼1996년 내전 중 반인도주의 범죄를 저지른 혐의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검찰은 피고인의 신원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AP통신은 반군 조직 라이베리아민주통일전선(ULIMO)의 사령관 출신인 알류 코시아라고 전했다.
라이베리아는 1989년부터 2003년까지 두 차례 참혹한 내전을 치렀다. 이 기간에 숨진 사람만 25만명에 이른다.
ULIMO와 대립했던 찰스 테일러 전 라이베리아 대통령은 2003년 나이지리아로 망명했다가 카메룬에서 체포된 뒤 국제형사재판소에서 징역 50년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다.
스위스 검찰은 2014년 중반부터 코시아가 1993∼1995년 라이베리아 로파 카운티에서 살인, 성폭행을 지시하고 주민들을 노예처럼 부렸다는 고소와 고발이 들어왔다고 덧붙였다.
코시아는 내전 종식 후 스위스에서 머물다가 2015년 체포됐다.
검찰은 오래전 벌어진 일이라 증거 수집이 쉽지 않고 라이베리아 정부의 협조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기소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렸다고 밝혔다.
검찰은 2011년 이후 전쟁 범죄와 관련해 60여건의 사건이 접수됐지만 대부분 기각됐다면서 국내에서 전쟁 범죄로 기소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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