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헌 금감원장, 삼성생명 즉시연금에 "가입했을수도…"(종합)

입력 2019-03-27 19:44
윤석헌 금감원장, 삼성생명 즉시연금에 "가입했을수도…"(종합)

김진태 "이해상충" 주장…윤 원장 "나이 많아 보험 필요하다"

(서울=연합뉴스) 홍정규 민경락 기자 = '즉시연금 과소지급' 논란으로 삼성생명[032830]과 대립각을 세운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이 자신 역시 삼성생명 즉시연금에 가입했다는 점을 시사했다.

27일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자유한국당 김진태 의원이 "즉시연금 보험상품이 있느냐"고 묻자 윤 원장은 "네"라고 답했다. 이어 삼성생명 상품도 있느냐는 질문에 윤 원장은 "정확한 기억은 없는데, 그럴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며 "시장점유율이 높으니까"라고 말했다.

김 의원이 "1억, 2억 넘어가는데 회사도 기억 못 하느냐"고 따졌지만, 윤 원장은 "기억 못 한다"고 답변했다.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가 지난해 공개한 고위공직자 재산공개 내역을 보면 윤 원장은 31억4천만원의 재산을 신고했고, 이 가운데 7억6천만원이 보험상품이다.

이런 상태에서 금감원이 즉시연금 가입자를 도와 삼성생명과 법정 다툼을 벌이고 종합검사까지 검토하는 것은 '이해상충'이라는 주장을 김 의원이 펴자 윤 원장은 "제가 가진 자산이라면 대부분 금융상품이다. 은행에 있고, 펀드도 있고, 보험도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제가 나이도 꽤 있어서 보험이 필요하다. 학교를 퇴직했는데, 연금도 없다"고 덧붙였다. 그는 숭실대학교 금융학부 교수를 지냈으며, 올해 71세다.

김 의원이 윤 원장의 보험상품 가입을 계속 문제 삼자 윤 원장은 "지적할 수는 있지만, 이것(보험상품 가입)과 이 문제(즉시연금 논란)는 전혀 관계가 없다"고 반박했다. 김 의원은 "지적한 것에 대해 논평해달라는 게 아니다. (삼성생명 가입 여부 등) 사실관계도 확인 안 해주면서 그럴 자격도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삼성생명 측은 "고객 동의 없이 보험상품 가입 여부를 확인해줄 수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zhe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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