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저궤도위성 격추 미사일시험 성공…세계 4번째"(종합)

입력 2019-03-27 17:42
수정 2019-03-28 08:48
인도 "저궤도위성 격추 미사일시험 성공…세계 4번째"(종합)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인도가 세계에서 4번째로 저궤도 위성을 격추할 수 있는 수준의 대(對)위성 미사일을 갖췄다고 밝혔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27일 TV 연설을 통해 "최근 인도 과학자들이 미사일 시험에서 운행하는 저궤도 위성을 격추하는 데 성공했다"고 말했다.

모디 총리는 "인도는 미국, 러시아, 중국에 이어 세계 4번째로 이 같은 성과를 거뒀다"며 이로써 인도는 우주 과학 분야에서 '슈퍼 리그'에 포함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는 인도에 자랑스러운 순간"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다만 이번 미션은 평화적인 것"이라며 "전쟁 분위기를 조성하려는 목적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격추된 위성은 지상에서 300㎞가량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 제공]

인도는 현재 사거리 700㎞의 미사일 아그니-1부터 사거리 3천500∼4천㎞ 수준의 아그니-4까지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사거리 5천㎞짜리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아그니-5'의 실전 배치를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인도는 2022년 이전 첫 유인우주선 발사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관련 작업에 총력을 기울이는 상황이다.

앞서 2008년 달 탐사 위성 찬드라얀 1호를 발사한 인도는 2014년에는 자체 제작한 화성탐사선 망갈리안을 화성 궤도에 진입시켰다.

모디 총리는 이날 오전 TV 담화에 앞서 트위터를 통해 매우 중요한 메시지를 발표하겠다고 이례적으로 예고했다.

이에 인도 주요 방송사는 국가 안보와 관련한 중대 발표가 예상된다며 정규 방송을 끊고 모디 총리의 담화를 중계했다.

이와 관련해 일각에서는 총선을 앞두고 선거법에 따라 경제, 복지 등 신규 정책 발표가 금지되자 모디 총리가 안보를 선거 캠페인에 활용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실제로 올초 주춤했던 모디 총리의 지지율은 지난달 파키스탄과 군사 충돌 후 급등했다.

하지만 인도 총선은 다음달 11일부터 5월 19일까지 한달가량이나 이어진다. 이 때문에 모디 정부가 지지율 상승세를 유지하기 위해 또다른 안보 이슈를 제기할 수 있다는 관측이 최근 여러 차례 제기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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