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조선업 수주 증가로 부진 완화…실적 회복은 더뎌"
(울산=연합뉴스) 김용태 기자 = 울산의 조선업이 수주 잔량이 점차 늘어나면서 부진이 완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발간된 한국은행 울산본부의 '울산 지역경제보고서'에서 전형재 조사역은 '울산지역 조선업 부진 완화'라는 자료를 통해 이같이 발표했다.
보고서를 보면 현대중공업이 지난해 12월 6천300억원 규모의 해군 신예 군함 2척을 신규 수주하면서 연간 수주 목표를 초과 달성했다.
현대중공업은 또 올해 1월 1천550억원 규모의 LNG 운반선 2척과 3천200억원 규모의 초대형 원유 운반선 3척을 신규 수주했다.
특히 2016년 저점을 기록한 글로벌 선박 발주량이 노후선 교체 시기 도래와 내년으로 예정된 선박 환경 규제 등으로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글로벌 신조선가(전년 동월 대비 3.0% 상승)도 벌크선·유조선·LNG선(각각 전년 동월 대비 8.6%·5.9%·1.8% 상승) 등 대형 선박을 중심으로 상승하면서, 대형 선박 생산 비중이 큰 울산 조선업의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조선업 실적 회복은 수주 잔량 증가에도 불구하고 다소 더딜 것으로 전 조사역은 예상했다.
전 조사역은 2017년 중 낮은 선가로 수주한 물량이 남아 있고, 후판 가격의 추가 인상으로 원가 부담이 우려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구조조정으로 인한 숙련 인력의 해외 유출도 실적 개선 폭을 제한할 것으로 예상했다.
전 조사역은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의 합병이 마무리되면 세계 최대 규모의 조선사가 되어 기술적 시너지 효과와 수주물량 확대 등도 기대할 수 있다"며 "그러나 노조의 합병 반대와 이에 따른 파업 리스크, 경쟁국의 독과점 관련 WTO 제소 문제 등이 남아 있어 합병이 실적 개선으로 나타나는 데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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