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춘 해수장관 "통일 기여하는 대통령 되고 싶다"

입력 2019-03-27 15:00
수정 2019-03-27 18:14
김영춘 해수장관 "통일 기여하는 대통령 되고 싶다"

"부산 지역구로 돌아가 바닥 누빌 것"…민주당 원내대표 출마엔 '손사래'



(세종=연합뉴스) 이태수 기자 = 해양수산부 장관직을 후임 장관에게 인계하는 대로 세종시를 떠날 김영춘 장관이 27일 정치적인 포부를 드러냈다.

김 장관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대한민국의 가장 큰 국가적 문제는 통일"이라며 "통일을 이뤄가고, 실현해 가는 데 기여하는 대통령이 되고 싶다"라고 말했다.

김 장관은 "저는 게으르고 놀기 좋아하는 사람"이라면서도 통일시대를 이끌어갈 리더가 되고 싶다는 꿈을 숨기지 않았다.

특히, 남북통일에 대해 "성장 잠재력이 소진되면서도 또 다른 차원에서 풀어갈 수 있는 동력이 될 것"이라며 "그런 차원에서도, 실용적 차원에서도 통일의 과정을 잘 조직하는 것이 국가적 과제"라는 견해를 보였다.

현재 더불어민주당 소속 3선 의원인 김 장관의 지역구는 부산의 부산진구다.

해수장관에서 물러나면 그동안 챙기지 못한 지역을 돌아보겠다고 그는 말했다. 내년으로 다가온 21대 총선 출마 준비에 집중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김 장관은 "지역구를 2년 비웠기 때문에 지역구로 돌아가 남은 1년간 지역구 의원으로 더 성실하고 열심히 바닥을 누비는 활동을 해야 하지 않나 한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선거에 도전하는 선택지에 대해서는 "지금 시기에 원내대표 선거에 뛰어드는 것은 무리가 아닐까 한다"라고 부정적 반응을 보였다.

김 장관은 2017년 6월 문재인 정부 초대 해수부 장관을 맡아 약 1년 9개월 간 부처를 이끌며 '역대 최장수 해수부 수장'이라는 타이틀을 남겼다.

새 해수장관 후보자로 현재 국회 인사청문 절차에 있는 문성혁 후보자가 새 장관에 취임한다면 '바통'을 넘기고 해수부를 떠나게 된다.

김 장관은 장관으로서 자신이 이룬 성과에 대해 "해수부의 중요한 중장기 비전과 정책을 만들었다고 자평해본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런저런 사고가 있었지만, 아주 큰 대형 사고는 없이 지나가 그 점에서는 다행이라는 생각"이라면서 "크고 작은 사고를 통해 우리 바다에서의 안전망을 좀 더 촘촘하게 만드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이어 "해운 재건 계획이나 수산혁신 2030 계획을 세우고, 어촌 뉴딜 300 사업을 통해 낙후된 연안과 도서 지역의 생활 인프라를 개선하는 초석을 만든 일 등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덧붙였다.

사회적 이슈가 된 미세먼지 문제 가운데 항만 관련 부분도 언급하며 "적어도 3천억원 이상의 재원이 투입돼야 2022년까지 항만 미세먼지 50% 저감이라는 목표가 달성되지 않을까 한다"고 지적했다.

후임 장관에게는 '해수부 중장기 계획의 꾸준한 진행'을 요청했다.

그는 해운 재편, 수산혁신, 미세먼지·미세플라스틱 등 환경 이슈를 들며 "저는 시작만 해놓은 일이니 (후임 장관이) 결실까지 이끌어가는 데 더 큰 역할을 하셔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ts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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