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주총서 "주가 낮다" 성토…KB "과감한 M&A 실행"(종합)
KB금융 회장 "생명보험 분야 포트폴리오 보완 요구 있어"
(서울=연합뉴스) 민경락 기자 = KB금융지주 주주총회에서 낮은 주가에 대한 주주들의 성토가 줄을 이었다.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은 과감한 인수·합병(M&A)으로 경쟁력을 높여 펀더멘털 관리에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주주에게 약속했다.
27일 서울 여의도 KB금융 본사 사옥에서 열린 KB금융지주 주주총회에서는 지난해 KB금융 주가가 경쟁사보다 저조했던 원인과 대책을 밝혀달라는 요구가 쏟아졌다. 지난해 KB금융 주가는 전년 대비 약 35% 하락했다.
윤 회장은 주가 하락에 대해 "송구스럽기 그지없다"며 거시 경제의 어려움, 금융 관련 규제 등과 함께 KB 내부에도 원인이 있다고 분석했다.
윤 회장은 "우리가 시장에 안도감을 주기 위해서 비즈니스 포트폴리오를 더 보완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있다"며 "양궁게임이라고 하면 10발 중 남은 한발을 확실하게 쏘는 것을 준비하고 있다"고 답했다.
그는 "미래 성장력 확보를 위해 전략적 인수·합병(M&A)을 과감하게 실행할 것"이라며 인수 합병 대상 중 하나로 생명보험 분야를 언급하기도 했다.
윤 회장은 "생명보험 분야를 더 보완해야 하는 것이 어떻냐는 여망이 있다"며 관련 규정 변화로 조만간 자본 확충이 필요한 생명보험사들이 시장에 나올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무조건적인 확장보다는 주주이익 제고를 위한 의사결정이 무엇인지 고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동남아 등 글로벌 시장 수입원 다변화를 위해 노력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그는 "미얀마 시장도 더 해야 하고 인도 시장도 살펴보고 있다"며 글로벌 시장에서는 지속가능한 성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윤 회장은 "결과적으로 주가는 펀더멘털을 반영하고 반드시 본래 모습에 맞는 주가로 가리라고 믿는다"며 "기초 체력 개선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주총회 전자투표제에 대한 질의에 대해서는 "아직 검토하고 있지 않다"면서 "상황을 봐서 필요하면 설명을 드리고 도입을 검토할 것"이라고 답했다.
사외이사가 '거수기' 역할에 그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사외이사와 사전 검토, 의견 교환 과정을 충분히 거친 뒤 경영진이 의견을 드리기 때문에 반대가 많지 않다"고 해명했다.
이날 주총에 앞서 시민단체 투기자본감시센터가 주주총회에 참석해 윤 회장의 사퇴를 촉구하겠다고 주장했다.
이 단체의 대표는 1층 로비에서부터 윤 회장의 사퇴를 주장하는 시위를 벌이다가 KB 측에 의해 제지를 받았고, 결국 주총 참석은 무산됐다.
투기자본감시센터는 주총에 앞서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윤 회장의 국세 횡령 등 비리 의혹 4건을 제기했지만, KB 측은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KB금융 관계자는 "투기자본감시센터 주장 내용 중 3건은 이미 혐의없음으로 각하 처리돼 종결됐고 나머지 1건은 과거 혐의없음 처분된 것을 일방적으로 반복해 고발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주총에서는 2018 회계연도 재무제표·이익배당 승인, 김경호 신임 사외이사 선임, 이사 보수 한도 등 6개 안건이 승인됐다.
KB금융의 2018년 실적 기준 배당금은 주당 1천920원이다.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전년보다 줄었지만, 주당 배당금은 전년과 동일한 수준으로 유지하면서 배당성향은 전년(23.2%)보다 1.6%포인트 상승한 24.8%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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