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총격범에게서 기부금?…오스트리아, 극우 운동가 조사
(서울=연합뉴스) 김상훈 기자 = 뉴질랜드 이슬람사원 총격사건 용의자 브렌턴 태런트와 같은 이름을 쓰는 인물에게서 기부금을 받은 오스트리아 극우 운동가가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제바스티안 쿠르츠 오스트리아 총리는 이날 뉴질랜드 총격범과 같은 이름을 가진 사람으로부터 거액의 기부금을 받은 극우 민족주의 단체 '오스트리아 정체성 운동'(IMA)대표 마르틴 젤너에 대한 철저한 조사를 사법당국에 지시했다.
쿠르츠 총리는 "크라이스트처치 테러범과 IMA 회원 간에 커넥션이 있다면 철저하게 조사해야 한다"며 "독립된 사법당국이 모든 수단을 동원하고 치안부서와 협력해 네트워크를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오스트리아 내무부는 대테러정보기관인 BVT가 그라츠시 검찰의 요청으로 수색에 참여했다고 확인했다.
또 젤너도 경찰이 전날 자신의 아파트를 급습해 전자기기 등을 압수했다고 소셜미디어를 통해 전했다.
그라츠시 검찰은 젤너를 상대로 금융법 위반 여부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뉴질랜드 총격범 '태런트'와 같은 이름을 쓰는 인물이 IMA에 기부한 사실을 우연히 발견했다고 설명했다.
검찰은 '태런트'라는 인물이 IMA에 기부한 금액이 다른 기부자들보다 훨씬 많았다고 설명했지만, 기부 시기는 언급하지 않았다.
검찰은 이번 조사의 초점이 젤너와 뉴질랜드 테러 용의자 간에 연관성이 있는지를 밝히는 데 있다고 부연했다.
그러나 젤너는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 총격 테러와 아무런 관련이 없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호주 출신의 백인우월주의자인 태런트는 지난 15일 반자동 소총 등으로 무장한 채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의 이슬람 사원 2곳에 들어가 예배 중이던 사람들에게 무차별 총격을 가했다.
50명의 사망자를 낸 당시 사건으로 태런트는 살인 혐의로 기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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