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 회복' 1분기 동남권 경기 개선…제주는 소폭 악화

입력 2019-03-27 12:00
'조선업 회복' 1분기 동남권 경기 개선…제주는 소폭 악화

동남권·강원권은 경기 소폭 개선 전망…나머지는 보합세일 듯



(서울=연합뉴스) 김수현 기자 = 조선, 석유화학 산업이 회복세를 보이며 올해 1분기 부산·울산·경남 등 동남권 경기가 전국에서 유일하게 개선세를 나타냈다.

반면 중국인 단체 관광객(유커) 유입 회복이 더뎌지고 제주 이주 열풍도 잠잠해지며 제주권 경기는 소폭 악화했다.

한국은행은 15개 지역본부가 권역별 1분기 경제 동향을 모니터링한 결과를 담은 '지역경제 보고서'(2019년 3월호)를 27일 발간했다.

권역별 경기를 보면 1분기 동남권이 소폭 개선됐고 제주권은 소폭 악화했다.

수도권, 충청권, 호남권, 대경권, 강원권은 보합 수준을 나타냈다.

부문별로는 제조업 생산의 경우 동남권, 제주권에서 증가했다.

동남권은 그간 축적된 수주 물량이 본격적인 건조로 이어지며 조선업 생산이 증가했고 일부 시설 정기 보수가 끝나고 신규설비가 가동되며 석유화학 생산도 늘었다.

제주권은 직전 분기인 작년 4분기 음료업체의 생산 중단에 따른 기저효과가 작용하며 소폭 증가했다.

반면 수도권은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을 중심으로, 대경권은 디스플레이와 섬유 부진으로 소폭 줄었다.

충청권은 디스플레이, 자동차 등이 증가했으나 반도체가 감소했고 호남권은 석유화학, 조선의 증가에도 석유정제·철강 부진으로 보합 수준을 나타냈다.

서비스업 생산은 강원권만 도소매업, 숙박·음식점업 등을 중심으로 소폭 늘었다.

제주권은 단체 관광객 회복 지연, 인구 순유입 규모 축소 여파로 운수업, 숙박업, 부동산업이 부진해지며 소폭 감소했다.

수도권 등 나머지 권역에선 항공 여객 수요 확대 등으로 운수업이 호조를 보였으나 미세먼지에 따른 야외 활동 감소, 주택 거래 위축 때문에 대체로 전 분기 수준을 유지했다.

소비는 동남권, 충청권, 강원권에서 늘었다.

가전제품 판매 호조, 소비 심리 개선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제주권은 관광·건설 경기 위축 영향으로 소폭 감소했다.

설비투자는 동남권이 일부 대형 조선업체와 조선기자재 업체를 위주로, 호남권은 석유화학·정제, 철강, 음식료 업체 등을 중심으로 소폭 증가했다.

제주권은 음료 제조업체의 설비 증설 완료, 렌터카 대수를 줄이는 '렌터카 총량제' 시행 등으로 소폭 감소했다.

건설투자는 제주에서만 사회간접자본(SOC) 투자 때문에 소폭 증가했다.

수도권, 충청권, 대경권, 강원권은 민간 부문의 건물 착공 면적 감소로 소폭 감소했고 동남권과 호남권은 보합이었다.

수출은 강원권을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줄었다.



1∼2월 월평균 취업자 수는 전년 동기 대비 14만1천명 늘어 작년 4분기 증가 폭(8만8천명)보다 확대했다.

대부분 권역에서 취업자가 늘었으나 수도권, 동남권은 제조업을 중심으로 감소세로 전환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유류세 인하, 국제 유가 약세 탓에 0.6% 상승하는 데 그쳤다.

작년 말과 견준 주택 매매 가격은 하락으로 전환했다.

수도권, 충청권, 대경권이 하락으로 전환했고 제주권은 보합, 동남권과 강원권은 하락세를 지속했다.

향후 권역별 경기는 동남권과 강원권이 생산과 소비를 중심으로 소폭 개선될 것으로 파악됐다.

나머지 지역은 보합 수준일 것으로 예상됐다.

porqu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