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베트남 주석과 면담…"한반도 비핵화 노력" 공조(종합)
응우옌 푸 쫑 주석·응우옌 쑤언 푹 총리와 각각 환담
이해찬 "평화체제, 8천만 민족에 생존조건", 쫑 주석 "북미관계 개선에 최선"
2박3일 베트남 방문 일정 마무리하고 귀국길
(서울=연합뉴스) 김남권 기자 = 베트남을 방문 중인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26일(현지시간) 베트남 국가서열 1위인 응우옌 푸 쫑 공산당 서기장 겸 국가주석을 만나 한반도 평화체제 정착을 위한 노력을 당부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베트남 하노이에 있는 공산당 중앙당사에서 쫑 주석을 예방하고 30분간 환담했다고 민주당이 27일 밝혔다.
이 대표는 이 자리에서 "이번에 베트남 정부가 2차 북미정상회담을 정성스럽게 준비했으나 합의에 이르지 못하고 중단돼 아쉽다"며 "북미가 다시 만날 여지가 많기 때문에 우리 정부도 최대한 노력하겠지만, 베트남 정부도 관심과 지지를 보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비핵화와 평화체제를 이루려는 것은 한반도 8천만 민족에게는 필수적인 생존조건"이라며 "우리로서는 이번 기회가 놓쳐서는 안 될 가장 중요한 절호의 기회이므로 한반도 비핵화를 위해 최대한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또 "베트남은 미국과 전쟁을 치렀지만 수교를 했고, 평화체제 아래에서 베트남이 이룬 경제 발전은 북한에도 좋은 경험이 될 것"이라며 "개성공단 노동자는 부지런하고 책임감이 강하며 능력 면에서 우수해 베트남인들과 비슷하다. 북한도 고등학교까지 의무교육을 하고 있으므로 정상적인 정치체제가 가동되면 빠른 속도로 발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쫑 주석은 "베트남은 한반도 평화와 통일, 비핵화를 지지한다"며 "얼마 전 북미정상회담 개최지로 선택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했듯이 북미 관계가 잘 개선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화답했다.
쫑 주석은 "북한이 제안했던 바가 있는데 북한과 경험, 지식을 공유할 준비가 돼 있다"며 "이 문제는 복잡하고 어려운 문제이므로 장기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한·베트남 양국관계는 오래전부터 긴밀했고 역사·문화적으로도 공통점이 많아 한국을 파트너로 여기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쫑 주석과의 면담에 앞서 베트남 총리공관에서 국가서열 2위인 응우옌 쑤언 푹 총리를 만났다.
이 대표는 "베트남인은 한국인과 닮은 점이 많다"며 "높은 교육열, 근면 성실함, 섬세한 손재주 등을 바탕으로 양국 간 경제·인적·문화적 교류를 지속해 나가면 양국은 서로 크게 발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특히 "한국에서 진출한 기업이 8천개에 달하는 상황에서 기업에 대한 융자와 투자를 전문으로 하는 IBK기업은행의 하노이 (현지)법인 설립이 추진되고 있는데 챙겨봐 달라"고 요청했다.
푹 총리는 "한국과 베트남 관계는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로 상호 이익을 주는 관계"라며 "베트남을 한국 다음 가는 제2의 생산기지로 여겨주기를 바라고, 한국이 베트남에서 최대 투자국의 지위를 계속해서 유지해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푹 총리는 이어 "한국과 베트남은 2020년까지 무역 규모 1천억 달러 목표 달성에 합의했는데, 300억 달러에 달하는 무역 적자 문제가 있긴 하지만 그다지 큰 문제로 보고 있지는 않기 때문에 양국이 목표 달성에 공동으로 노력했으면 좋겠다"며 경제 협력 의지를 보였다.
이날 면담에는 설훈 최고위원, 김경협 의원 등도 함께했다.
이 대표 등은 27일 오전엔 하노이 한국국제학교를 찾아 학교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한 뒤 코트라(KOTRA) 동남아 대양주 지역본부 겸 하노이 무역관을 방문했다.
이들은 이어 하노이 시내 한 음식점에서 베트남에 진출한 기업 관계자 등과의 오찬 간담회를 하며 2박 3일간의 베트남 방문 일정을 마무리했다.
이 대표를 포함한 대표단은 한국시간으로 이날 저녁 귀국할 예정이다.
kong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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