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실리콘 지문'으로 출퇴근 조작 군의관 8명 적발(종합)
6명 보직해임…국군의무사-육군중수단, 전체 국군병원 감찰
(서울=연합뉴스) 김귀근 기자 = 군 당국은 일부 군의관들이 '실리콘 지문'으로 출퇴근 기록을 조작한 정황을 적발하고, 전체 국군병원을 대상으로 근무기강 감찰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군의 한 관계자는 27일 "최근 국군 양주병원 등의 외과 군의관 8명이 실제 일을 하지 않고도 마치 출근한 것처럼 출퇴근 기록을 조작해 적발됐다"면서 "국군의무사령부와 육군중앙수사단이 합동으로 전체 국군병원의 근무 기강 실태에 대한 감찰에 나섰다"고 밝혔다.
국방부에 따르면 양주병원 A 대위 등은 실리콘으로 자신들의 지문을 본 떠 출근한 당번 군의관들에게 맡겼고, 당번들은 출퇴근 기록 인식기에 실리콘 지문을 찍는 수법으로 출퇴근 기록을 조작했다. 이런 수법을 이용한 군의관은 8명이며, 이 중 일부는 야근 수당도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는 "실리콘 지문 관련해 오늘 오후에 해당 군의관 6명을 보직 해임했고 나머지 2명은 추후에 보직해임 여부를 심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국방부의 한 관계자는 "국군의무사령부와 육군중앙수사단이 이들 군의관에 대해 감찰조사를 하고 있다"면서 "전체 국군병원을 대상으로 감찰조사를 확대했다"고 전했다.
적발된 군의관들은 감찰조사가 끝나면 징계위원회에 회부될 예정이다.
국군병원에서 근무하는 일부 군의관들이 수도권의 대형 병원 응급실에서 '알바'를 하다가 적발되는 등 군의관들의 근무기강 해이가 계속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threek@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