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김정은, 중대장·정치지도원대회 주재…보름 만에 공개행보
"중대는 군의 기본단위…혁명정세, 중대 전투력 강화 요구"
(서울=연합뉴스) 정빛나 기자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제5차 중대장·중대원정치지도원 대회를 지도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7일 보도했다.
중앙통신은 "조선인민군 제5차 중대장·중대정치지도원대회가 3월 25일과 26일 혁명의 수도 평양에서 진행되었다"며 김 위원장이 개회사를 하고 대회를 맺는 발언을 했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이 공개석상에 등장한 것은 지난 10일 최고인민회의 제14기 대의원 선거 투표장에 모습을 드러낸 이후 15일 만이다.
2차 북미정상회담 결렬 후 귀환해 투표장을 찾은 것 외에 별다른 공식 행보가 없던 김 위원장이 내부 정치행사를 통해 다시 공개활동에 나선 것으로 볼 때, '포스트 하노이' 전략에 대한 고심이 어느 정도 마무리된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특히 내달 11일 열리는 제14기 최고인민회의와 이에 앞선 노동당의 정치국 회의나 중앙위원회 전원회의 등을 통해 향후 대내외 정책을 공식화할 것으로 전망되는 상황에서 김 위원장이 본격적인 행보에 나선 것으로도 풀이된다.
김 위원장은 개회사에서 "머나먼 외국 방문의 길에서도 언제나 보고 싶었던 사랑하는 병사들을 다 만나보는것만 같다"며 "조성된 혁명정세는 그 어느 때보다 인민군대의 전투력을 백방으로 강화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조국의 안전을 수호하고 우리 인민의 영웅적인 창조투쟁을 무력으로 튼튼히 담보하여야 할 중대한 과업이 인민군대 앞에 나서고 있다"며 "이 영예로운 과업을 수행함에 있어서 결정적, 관건적 고리는 인민군대의 기본전투단위인 중대 강화"라고 밝혔다.
중대장은 총참모부와 인민무력부의 지시를 받는 중대의 군사·행정 지휘관이며 중대정치지도원은 총정치국 산하의 말단 지휘관으로 중대장을 비롯한 중대 군인들의 당 생활을 지도해 중대장보다 더 영향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중대장·중대정치지도원대회를 개최한 것은 2013년 이후 6년 만이며, 이번 대회는 김 위원장 집권 후 두 번째로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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