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전 불발된 백승호 "흥민이 형이 조급해하지 말래요"

입력 2019-03-26 23:54
수정 2019-03-27 15:29
데뷔전 불발된 백승호 "흥민이 형이 조급해하지 말래요"

"형들과 운동하며 많이 배우고 좋은 경험…소속팀서 잘할게요"



(서울=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세대교체가 시작된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젊은 피' 백승호(22·지로나)는 첫 성인 대표팀 소집에 출전하지 못한 아쉬움 속에 소속팀에서 성장을 다짐했다.

백승호는 2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콜롬비아와의 국가대표 친선경기를 마치고 "경기 출전을 많이 기대하고 있었는데, 팀이 이긴 거로 만족한다"며 "소속팀에 돌아가 준비를 잘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스페인의 명문 바르셀로나 유소년 팀 출신으로, 지로나 유니폼을 입고 올해 1월 1군 데뷔전을 치르는 등 성장한 그는 이달 소집에서 생애 첫 성인 대표팀 발탁의 감격을 맛봤다.

'비매너' 팔카오·'해설논란' 감스트…콜롬비아전 논란의 장면들 / 연합뉴스 (Yonhapnews)

18세 이강인(발렌시아)과 더불어 처음으로 A대표팀의 부름을 받으며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이후 세대교체의 선두주자로 꼽혔다.

하지만 두 선수 모두 22일 볼리비아와의 경기에 이어 이날도 경기엔 나서지 못했다.

백승호는 볼리비아전 때는 아예 23인 엔트리에서 빠졌다가 이날은 교체 명단에 들었지만, 출전 기회는 잡지 못했다.

이강인도 두 경기 모두 교체명단 포함에 만족해야 했다.

백승호는 "대표팀에 오면 뛰고 싶은 게 당연하다"면서 "(이)강인이와는 뛰었으면 좋겠다고, 소속팀 가서 잘 하자고 얘기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그는 '캡틴' 손흥민(토트넘)을 비롯한 쟁쟁한 형들과 함께 한 시간 자체로도 큰 의미가 있었다고 귀띔했다.

특히 "(손)흥민이 형이 긴 조언은 안 해주셨지만, '앞으로도 잘 준비하면 기회가 올 테니 조급해하지 말라'고 해주셨다"고 전하기도 했다.

백승호는 "짧은 시간이었지만, 형들과 운동하며 많이 배웠다. 한국 최고의 형들이 모여 있으니 확실히 배울 점이 많았다"고 돌아보며 다음을 기약했다.

song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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