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 전승' 깨진 케이로스 감독 "한국의 집중력이 더 강했다"

입력 2019-03-26 22:51
수정 2019-03-27 15:33
'한국전 전승' 깨진 케이로스 감독 "한국의 집중력이 더 강했다"

"조현우 활약 높게 평가…벤투, 한국팀 잘 이끌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박재현 기자 = "모두 잘 뛰었지만, 한국이 더 강했습니다"

콜롬비아 축구대표팀의 카를로스 케이로스 감독은 패배를 담담히 받아들였다.

콜롬비아는 2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한국과의 축구대표팀 평가전에서 1-2로 졌다.

전반 손흥민에게 선제골을 내준 콜롬비아는 후반 루이스 디아스의 동점 골로 균형을 맞췄지만, 이후 이재성에게 결승 골을 허용해 패배했다.

콜롬비아는 후반 간판스타인 하메스 로드리게스와 라다멜 팔카오를 연이어 투입하며 '파상공세'를 펼쳤지만, 조현우가 지킨 한국의 골문을 열기에는 부족했다.

'비매너' 팔카오·'해설논란' 감스트…콜롬비아전 논란의 장면들 / 연합뉴스 (Yonhapnews)

케이로스 감독은 그동안 한국에 '악몽'과도 같은 존재였다.

2011년 이란 대표팀의 지휘봉을 잡은 이후 그는 한국과 치른 5번의 경기에서 4승 1무로 강한 모습을 보였다.

지난 2013년 브라질 월드컵 최종예선에서는 한국에 1-0 승리를 거두고 한국벤치를 향해 주먹을 치켜드는 '주먹감자' 세리머니를 펼쳐 축구 팬들의 분노를 사기도 했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케이로스 감독은 "좋은 경기였고, 모두가 잘 뛰었다"며 선수들을 격려한 뒤 "그저 한국이 더 강했던 것"이라고 패배를 인정했다.

이어 "후반에는 콜롬비아에도 기회가 많았고 무승부로 경기를 끝낼 수도 있었다"면서도 "한국의 집중력과 승리를 향한 열망이 콜롬비아보다 강했다"고 평가했다.

이번 콜롬비아 대표팀에는 2018 러시아월드컵에서 보지 못했던 새로운 얼굴들이 많이 포함됐다.

케이로스 감독은 "새로운 선수들이 성장할 기회를 주고 싶었다"며 "국제경기에 나서는 것은 좋은 경험이 되고 발전의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이후 이란 대표팀의 지휘봉을 내려놓은 케이로스 감독은 콜롬비아 감독에 부임한 후 치른 첫 경기였던 일본전에서는 승리를 거뒀지만, '자신 있는 상대'였던 한국에게는 패배했다.

케이로스 감독은 "감독으로서 한국전 전승을 이어오고 있었는데, 오늘 그 기록이 깨져 유감스럽다"고 전했다.

이어 한국은 일본보다 직선적인 움직임이 많아 그에 맞는 전략을 펼쳤는데, 원하던 결과나 나오지 않아 아쉽다"고 덧붙였다.



'선방 쇼'를 펼친 조현우에 대한 칭찬도 있었다.

"한국 골키퍼가 매우 좋은 활약을 보였다"며 "콜롬비아에도 2∼3번의 골 기회가 있었는데 이를 모두 막아낸 조현우를 높게 평가한다"고 밝혔다.

케이로스 감독이 포르투갈 대표팀을 맡았던 시절 감독과 선수로 '사제의 연'을 맺었던 벤투 감독에 대해서는 존중을 표했다.

"경기 전에도 벤투 감독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며 "그는 젊지만, 경험이 많은 감독이고, 한국 팀을 잘 이끌고 있다"고 치켜세웠다.

traum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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