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용인 반도체공장 급물살…정부 첫 관문 통과(종합)

입력 2019-03-27 15:11
수정 2019-03-27 15:45
SK하이닉스 용인 반도체공장 급물살…정부 첫 관문 통과(종합)

文정부 첫 수도권 규제완화…SK하이닉스 "반도체 코리아 위상 높일 것"

홍남기 "반도체 특화클러스터 조성해 부가가치 188조원 창출"

(서울=연합뉴스) 김광호 김성진 박의래 기자 = SK하이닉스[000660]의 용인 반도체공장 설립이 문재인 정부의 첫 수도권 규제 완화 사례로 잇따라 심의 관문을 통과하며 급물살을 타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SK하이닉스 용인 공장 신설과 관련, 국토교통부 수도권정비위원회에 신청한 산업단지 특별 배정 요청안이 지난 15일 실무위원회를 거쳐 26일 본 위원회에서도 통과됐다고 27일 밝혔다.

지난달 22일 수도권정비위원회에 심의를 요청한 지 한 달여만이다.



수도권정비위는 본 위원회 심의에서 SK하이닉스가 용인에 반도체 클러스터를 조성하도록 하기 위해 산업부가 신청한 산업단지 추가 공급(특별물량) 요청안을 통과시켰다.

이로써 SK하이닉스의 용인 공장은 발표 직후 경북 구미와 충남 등 비수도권의 반발을 샀으나 정부 심의의 첫 주요 관문을 무난히 넘게 됐다.

이에 따라 정부는 반도체 특화 클러스터의 적기 조성을 지원하기 위해, 정부합동투자지원반을 운영해 투자 관련 애로사항 등을 적극적으로 해소해 나갈 계획이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11차 경제활력대책회의에서 "반도체 특화클러스터 조성으로 신규일자리 1만7천명, 부가가치 약 188조원 창출이 기대된다"며 "2021년 이내 착공이 차질없이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SK하이닉스는 반도체 제조공장 건설에 필요한 약 448만㎡ 규모의 부지를 확보하기 위해 용인시와 경기도를 통해 산업부에 수도권 산업단지 조성을 요청한 바 있다.

SK하이닉스[000660]도 수도권정비위 승인에 환영의 뜻을 밝히며 계획대로 투자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이석희 사장은 이날 정부 발표 직후 입장문을 내고 "공장부지 조성이 완료되는 오는 2022년 이후 약 120조원을 투자해 4개의 팹(FAB·생산라인)을 건설할 계획"이라며 "국내외 50여개 장비, 소재, 부품 협력업체와 함께 클러스터를 조성해 '반도체 코리아'의 위상을 높이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사장은 또 국내 반도체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첫 반도체 팹 기공 이후 10년에 걸쳐 상생펀드 조성,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하는 상생협력센터 설립 및 상생프로그램 추진, 협력사 공동 연구개발(R&D) 등에 1조2천200억원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반도체 공장이 들어설 경기도와 용인시도 즉각 환영의 뜻을 밝히며 총력 지원을 다짐했다.

경기도는 2021년 초 부지조성 시작, 2025년 초 생산라인 가동을 목표로 하는 이 반도체 공장의 원활한 설립을 위해 지원단을 구성, 인허가와 인프라 확충을 위한 각종 행정절차를 신속하게 지원할 계획이다.

또 발생할 수 있는 문제들을 사전에 원스톱으로 해결하기 위해 정부와 적극적으로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경기도는 특히 SK하이닉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이 완료되는 2025년이 되면 기존 삼성전자 기흥·화성캠퍼스와 평택캠퍼스, SK하이닉스 이천캠퍼스, 내년 3월 가동할 것으로 알려진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2기 라인, SK하이닉스 이천 M16까지 합쳐 최대 19개 생산라인에 8만9천명이 근무하는 세계적 '반도체 클러스터'가 탄생할 것으로 전망했다.

용인시 역시 심의통과 직후 인·허가 업무 단축과 산업단지 배후도시 건설을 위한 전담 조직 신설 등 SK하이닉스 용인공장 신설을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수도권정비위 통과 이후 앞으로 남은 절차는 산업단지 지정계획 고시, 산업단지계획 승인 신청, 교통·환경·재해영향평가 및 산업단지계획 승인 등이다.

sungj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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