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재대 미술디자인학부→아트앤웹툰학과 개칭…학생들 반발
대학 "2019년 신입생까지 미술디자인 학부 커리큘럼 적용"
(대전=연합뉴스) 한종구 기자 = 배재대가 학사구조 개편 과정에서 미술디자인학부 명칭을 바꾸기로 하자 학생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26일 배재대에 따르면 이 대학은 최근 미술디자인학부를 아트앤웹툰학과로 변경하기로 하고 2020학년도 신입생부터 적용하기로 했다.
대학 측은 사회 변화에 맞춰 다양한 분야의 교육을 추구하고, 사회가 요구하는 인재를 육성하기 위해 순수미술과 디자인뿐 아니라 웹툰 분야까지 다루는 '아트앤웹툰학과'로 명칭을 바꾸기로 했다고 설명한다.
학교 관계자는 "사회의 변화에 따라 대학 교육도 변화해야 한다"며 "사회에서는 순수미술과 시각디자인 분야뿐 아니라 산업디자인과 웹툰 등을 공부한 학생을 더 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트앤웹툰학과로 변경하면 취업에도 유리하고 사회에서도 보다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 관계자는 또 "학과와 학생들의 미래를 위해 결정한 것으로 긴 안목을 갖고 봐 달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미술디자인학부 학생들은 학교 측의 이런 조치에 반발하고 있다.
학과 명칭 변경 논의 과정에서 학생들의 입장이 전혀 반영되지 않고 일방적으로 결정됐다는 주장이다.
한 학생은 "하루아침에 미술디자인학부의 명칭을 아트앤웹툰학과로 변경한다는 통보를 받았다"며 "학교의 주인은 학생이라고 하면서 이런 문제를 왜 학생들 모르게 진행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학생들은 학과 명칭을 변경하면 취업 등 사회 진출 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는 점도 문제로 제기했다.
디자인 전공이 아니라 웹툰 전공으로 오해를 살 수 있다는 주장이다.
박기성 배재대 미술디자인학부 학생회장은 "재학생들은 학과 명칭이 바뀌더라도 기존 커리큘럼대로 공부한다고 하지만, 학과 명칭이 바뀐 상황에서 기존 커리큘럼대로 공부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재학생들이 졸업할 때가 되면 미술디자인학부가 사라져 취업에도 악영향을 받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우려를 표시했다.
박 회장은 또 "우리는 순수미술과 시각디자인을 배우기 위해 학교에 입학했는데, 당장 내년부터 학과 명칭이 바뀌면 학과의 정체성이 사라질 것이 우려된다"며 "명칭 변경과 관련해 학교 측에 문의해도 학생들은 알 필요 없다며 고압적인 태도를 보이는 것도 심각한 문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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