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全구성원 투표로 총장후보 뽑자"…선출방안 토론회
김동욱 교수, 정책평가단에 전체 교수·직원·학생 참여 제안
(서울=연합뉴스) 김철선 기자 = 선거 때마다 잡음이 끊이지 않는 서울대 총장 선거제도 개편을 두고 열린 토론회에서 교직원과 학생 전원이 투표에 참여하도록 하자는 주장이 나왔다.
모든 구성원이 총장후보 3명을 선출하는 데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게 하자는 취지다.
26일 오후 서울대 평의원회 주관으로 열린 '서울대 총장선출제도 개선을 위한 토론회'에서 발표를 맡은 김동욱 행정대학원 교수는 이 같은 내용을 중심으로 한 개선안을 발표했다. 지난해 김 교수는 서울대 총장선거의 선거관리위원회 격인 '총장추천위원회' 간사 위원을 역임했다.
김 교수는 "정책평가단에 참가하는 교직원을 이제까지 무작위 추첨으로 뽑아왔지만, 정책평가단을 확대해 모든 서울대 구성원이 총장 선거에서 한 표씩 행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책평가단'은 투표로 총장 후보들의 공약을 평가해 이사회에 총장 후보 3인을 추천하는 역할을 한다. 지난 총장선거 정책평가단에는 학생 전원과 교원 339명, 교직원 47명, 부설학교 교원 4명 등이 포함됐다.
다만 김 교수는 "정책평가단 구성을 무작위 추첨에서 전원 참여로 바꾸되, 교원(81.1%)·직원(11.3%)·학생(7.7%)의 의사반영 비율은 기존과 같게 한다"고 덧붙였다.
김 교수는 총장추천위원회가 기존에 가지고 있던 25%의 정책평가 지분을 없애고, 총장추천위원회 역할을 선거 관리 중심으로 재편할 것도 제안했다.
또 총장추천위원회 위원 30명(내부 20, 외부 10) 중 학생 위원 1명이 참여할 수 있게 하자고 주장했다.
토론회에 참석한 도정근 서울대 총학생회장은 "학내 구성원 모두가 정책평가에 참여할 수 있게 한 점과 총장추천위원회의 정책평가 지분을 삭제한 점 등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면서도 "총장추천위원회의 학생 참여는 여전히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도 회장은 "학생들이 실질적으로 총장 후보 선출 과정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총장추천위원회가 민주적으로 구성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홍지수 대학원총학생회장 사무총장은 "총장추천위원회 내부위원 20명 중 학생이 단 한명 뿐인데, 이 숫자가 어떻게 산출된 것인지 모르겠다"며 "다양한 구성원들의 목소리를 담을 수 있는 총장 선출제도가 만들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철수 평의원회 부의장은 "이번에 발표된 개선안을 중심으로 내부 구성원들과 의견 수렴 과정을 거쳐 최종안을 도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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