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지배연 "한진칼 석태수 사내이사 재선임에 반대"
(서울=연합뉴스) 곽민서 기자 = 대신지배구조연구소는 오는 29일 한진칼[180640] 정기 주주총회에 상정된 석태수 대표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에 대해 반대 의견을 권고했다.
이 연구소는 26일 '2019년 정기 주주총회: 감사위원(감사) 선임 관련 특이안건' 보고서에서 "석 후보자는 과거 파산한 한진해운에 대한 기업 가치 훼손 이력이 있는 등 사내이사로서 결격 사유가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이어 "석 후보자는 지난 2014년 3월 한진해운의 대표이사로 선임된 후 2016년 9월까지 이 회사의 경영을 이끌었다"며 "파산(2017년 2월) 직전까지 회사를 경영한 대표이사로서 후보자의 책임은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또 "후보자가 당시 그룹 계열사 업무를 총괄하던 한진칼의 비상근이사로도 재직한 점을 고려하면 그 책임 역시 가볍지 않다"며 "한진해운의 파산이 글로벌 해운 경기침체 때문이라는 이유만으로 후보자가 파산 계열사 이사의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덧붙였다.
앞서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는 "석태수 사내이사는 한진해운의 대표이사로서 한진해운을 지원해 한진칼을 비롯한 한진그룹 전체의 신용등급 하락을 야기한 장본인"이라며 석 대표의 사내이사 재선임에 반대 의사를 밝혔다.
그러나 국민연금의 의결권자문사인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은 한진해운 경영 악화의 주원인이 해운 경기침체 때문이었다는 점, 당시 대한항공 임원으로 재직하지 않았던 석 대표가 계열사 지원을 결정하는 지위에 있었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점 등을 이유로 석 대표의 재선임에 찬성을 권고했다.
또 다른 의결권자문사인 서스틴베스트 역시 석 대표의 재선임에 찬성 의견을 밝혔다.
대신지배구조연구소는 한진칼의 신규 사외이사 후보인 신성환 홍익대 경영학부 교수에 대해서도 반대 의견을 권고했다.
연구소는 "신 후보는 KB금융지주가 지난 2014년 금융위원회 제재를 받았던 시기에 KB금융지주의 사외이사 감사위원으로 재직한 바 있어 한진칼의 신규 사외이사 감사위원 후보로 적절하지 않다고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 연구소는 휠라코리아[081660]의 신규 사외이사 선임과 현대그린푸드[005440]의 신규 감사위원 선임 안건에 대해서도 반대 의견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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