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카콜라 자회사 노동자들, LG에 "노조 인정…대화하라"

입력 2019-03-26 14:24
코카콜라 자회사 노동자들, LG에 "노조 인정…대화하라"



(서울=연합뉴스) 전명훈 기자 = 코카콜라음료 자회사인 '한국음료' 소속 노동자들이 사측이 노조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며 LG그룹을 규탄했다. 코카콜라음료는 LG그룹의 대표 계열회사인 LG생활건강[051900]이 지분 90%를 보유하고 있다.

민주노총 화학섬유식품노동조합 한국음료지회는 26일 서울 여의도 엘지트윈타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음료의 노사관계와 제반 업무에 대한 결정권은 LG그룹과 LG생활건강에 있다"며 "LG그룹과 LG생활건강은 무의미한 시간 끌기와 불법 노조파괴 시도를 중단하고 한국음료와 대화에 임하라"고 촉구했다.

한국음료는 코카콜라음료가 지분 100%를 가진 자회사다. 2010년 인수됐다.

노조는 "대기업 계열사로 편입되면 안정적인 회사 생활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연장·휴일근무도 마다하지 않았다"며 "그러나 처우개선은커녕 무늬만 정규직으로 착취당하며 임금도 상여금도 다른 공장의 절반 수준밖에 되지 않는다"고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한국음료 노동자들은 작년 4월 조합을 설립했으나 회사 측으로부터 노조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이에 따라 작년 10월부터 노조 인정과 근로조건 개선을 요구하는 파업에 돌입했으며 지난 6일부터는 조합원 4명이 단식투쟁을 시작했다. 이날로 단식 21일째를 맞았다.

한국음료 노동자들은 "LG생활건강 관계자는 '매출 1천억대로 올리고 난 다음에 노조하라'는 반노동적 언사를 하기도 했다"며 "LG그룹이 하루빨리 한국음료 문제를 해결하도록 각계각층의 시민사회가 'LG그룹 문제해결 촉구 선언운동'을 시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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